지난 주말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가전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는데, 매년 핵심 상품으로 꼽히는 TV와 더불어 소형 전자제품이 특히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목을 노려 삼성전자, LG전자는 파격가에 TV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TV, 노트북, 메모리 카드 등 IT기기를 할인된 가격으로 내놨다. 60인치 4K UHD 스마트 TV는 1,200달러라는 고가 제품이지만 연말 할인으로 502달러를 할인해 거의 반값에 판매되자 불티나게 팔렸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스마트 워치 ‘기어S3’은 50달러 할인된 299달러에 판매했고 갤럭시S7 시리즈를 구매하면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VR’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LG TV를 구매해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서동연(30, 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이번에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면서 새 집에서 볼 TV로 무얼 살까 고민했다. 주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직구하면 싸다고 하길래 살펴봤더니 할인이 많이 되더라. 세금을 내고도 20만 원 정도는 싼 것 같다”고 말했다.
TV와 함께 직구족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소형 전자제품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인기 품목 중 1위는 의류였지만 올해는 전자제품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해외 배송 대행 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인기 품목 중에서 의류가 2위로 밀려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인기품목 비중은 1위 전자제품 35%, 2위 의류·언더웨어 33%, 3위 신발·가방·잡화 22%, 4위 완구류 4%, 기타 6%였다.
직구족들은 면세 범위 안에서 실용적인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테일이 발표한 인기 판매 제품을 보면, 국내 미출시 상품인 다이슨 헤파필터 V6 청소기가 면세 범위인 199.99달러에 팔리면서 인기를 끌었고 블랙앤데커 핸디청소기와 마샬 액톤 스피커, 갭 양털 후드 집업이 30~55%의 할인으로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소형 전자제품들은 주부커뮤니티 인터넷카페에서도 정보를 교환하는 이가 많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청소기를 샀다는 인터넷카페 회원 박모 씨는 “서로 좋은 제품 정보를 교환하고는 하는데 고민하다가 카페에 글을 올렸더니 이 기간에 싸면 이득이라고 조언해주어서 기분 좋게 샀다”고 말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한 상위 5개 해외쇼핑몰 사이트는 아마존, 다이슨, 갭, 폴로, 이베이로 나타났다. 그중 아마존이 29%를 차지했다.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자사 해외배송 신청건수가 작년보다는 감소했는데 자사서비스인 휴대폰 간편해외직구마켓앱 평균매출은 9.5배씩 증가했다”며 “향후 해외직구 시장에서 간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