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앱 ‘토스,’ 대부업 진출..."신불자 양산 둑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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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앱 ‘토스,’ 대부업 진출..."신불자 양산 둑 터질라"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11.30 09: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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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5% 이자로 대출 서비스 개시..."20대 이용자들 대출 유혹에 쉽게 빠질 가능성" / 이슬기 기자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놓은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가 최근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대부분 20대여서 자칫 신용불량자를 양산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 : 토스 화면 캡쳐).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놓은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가 최근 소액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실질적으로 대부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칫 대출에 대한 경계심이 부족한 20대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작년 2월에 출시된 간편 송금 앱 토스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토스를 이용하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단 한 번의 계좌 등록 만으로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기 때문. 토스는 앱스토어 금융 부문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서비스 출시 약 1년 반 만에 누적 송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이용자가 200만 명이 넘는 인기 앱 토스가 최근 소액 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토스를 이용한 대출 한도는 10만 원부터 50만 원으로, 대출기간 30일 기준 1.5%의 이자를 내면 이용 가능하다. 대출기간이 20일 이내인 경우에는 중도상환 수수료 500원이 부과된다. 대출 심사는 개인신용평가사(CB) 데이터와 토스의 자체 신용평가를 통해 이뤄지며 대출 계약조건을 담은 계약서를 확인하고 계약에 동의한다는 음성을 녹음하면 순식간에 대출이 완료된다.

지난달 초 iO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대출은 같은 달 27일 안드로이드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베타서비스는 프로그램 등의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 전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첫 번째로 선보이는 상품을 말한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본격적인 대출 서비스를 위해 자회사 ‘(주)토스대부’를 세운 상태이다.

기존의 토스 이용자들은 최근 포함된 대출 기능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스를 오래 이용해온 대학생 이모(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애초에 간편 송금을 하기 위해서 다운로드한 앱에 대출 기능이 생겨서 처음에 당황했다”며 “대출 기능을 쓰지 않으면 되지만 아무래도 찝찝해서 다른 송금 앱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용 연령층이 낮은 토스가 ‘쉬운 대출’을 제공하면 경제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대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모바일 앱 분석 미디어 APP APE LAB이 지난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의 주 사용 층은 20대이다.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용자 비율이 약 70%였고, 10대 이용자도 약 5%를 차지했다. 대학생 박민경(22, 부산시 남구) 씨는 “친구들 중에 토스 안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돈데, 대학생이 많이 이용하는 앱에 이런 기능이 생기면 학생들이 대출을 쉽게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토스에 추가된 대출기능에 혼란을 겪고 있다. 한 누리꾼은 "토스 탈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제목으로 커뮤니티 카페에 글을 올렸다. is0h****은 “처음엔 수수료 무료라고 사람들 끌어놓은 다음, 대출로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저런 곳에서 대출 잘못 받았다가 신용등급 내려가는 건 한순간인데 저렇게 쉽게 대출을 해주는 토스를 이제 못 믿을 것 같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 애보**은 커뮤니티 카페에 “대출 사업을 시작하려면 별도의 앱을 출시해야 하지 않느냐”며 “인기있는 앱인 만큼 대출 기능을 포함시킬 때 신중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토스는 기간 내에 돈을 갚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심사를 위한 신용 정보 조회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해당 정보가 신용평가사에게는 공유되지만 신용등급 산정에는 반영되지 않고 제1금융권에도 공유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연체 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다른 금융기관과 전문 추심업체에 정보가 공유된다. 토스는 언론을 통해 대출 후 30일 동안은 토스가 추심하고 그 이후로는 전문 추심업체가 맡아서 추심한다고 밝혔다. 반면 토스 앱 자체에서는 대출과 관련해 ‘전문 추심업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학생 최모(23,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3동) 씨는 “30일 안에 갚으면 문제없다고 해도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학생들이 제대로 돈을 상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금융 정보가 추심업체에 넘어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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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애미 2017-07-25 14:50:59
토스 대출서비스 종료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출 서비스메뉴도 아예 닫아서 못쓰는걸로 알고 있는데 확인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inging 2016-11-30 17:12:55
저도 사용하고 있는 어플인데요 수수료도 없이 너무 간편하게 송금이되서 자주 이용하고있었는데 .. 저도 대출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조금 꺼려지게 되더라구요 별도로 어플을 만드시지.. 안타깝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