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나는 안전한 사람' 인증하는 '안전핀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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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나는 안전한 사람' 인증하는 '안전핀 운동' 확산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11.1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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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서 유색인, 무슬림,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 급증하자, 시민들 연대감 표현 / 정혜리 기자
트럼프 당선 후 미국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늘자, 일부 시민들이 '나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 안전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안전핀을 달고 있다(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다음날부터 비백인, 성소수자, 무슬림이 공포에 떨어야 하는 아침을 맞은 가운데, 이들이 혐오로부터 안전하도록 연대하는 ‘안전핀 운동’이 시작됐다.

‘안전핀 운동’은 그저 옷에 안전 옷핀을 다는 것으로, 이 행위는 "여성, 이민자, 무슬림, 성소수자, 유색인종, 장애인 등 상대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나는 차별하지 않고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는 안전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남에게 알리는 것이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후 이민자 혐오가 팽배해지자 일부 영국인들이 옷핀을 달아 이민자에 대한 혐오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이 최초의 안전핀 운동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 전역에서는 보이지 않게 이뤄지던 차별과 괴롭힘이 수면 위로 올라와 면전에서 그 같은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safetypins 를 검색하면 1만 건이 넘는 안전판 패용 인증 사진이 나타난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폭력과 폭언을 당한 이들이 SNS를 통해 직장에서, 학교에서 당한 일들을 털어놨는데, 한 트위터 이용자는 트럼프 당선 다음날 대학교 기숙사의 무슬림 학생 숙소 문에 누군가 ‘GO HOME’이라고 페인트로 낙서해놓은 사실을 알렸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한 남성이 피습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자신의 친구가 게이라는 이유로 공격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공격하며 “우리에겐 새 대통령이 있어. 게이새끼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건 외에도 흑인의 차에 ‘트럼프 규칙,’ ‘깜둥이’라고 페인트 칠을 하거나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과 함께 나치 문양 그래피티가 거리 곳곳에 새겨지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남성 백인만이 안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강자가 약자에게 자신의 비폭력성을 밝히는 일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남성 백인이 아니더라도 이 운동을 지지하는 이라면 누구나 사진을 올리면서 이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에서 #safetypins 를 검색하면 다양한 인증 결과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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