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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청춘 해방구, 가슴에 묻어둔 20대의 이야기를 함께 펼치자"

기사승인 2016.11.04  08: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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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앙동 '청년축제 20SHOW' 참관기...즉흥연극, 참여전시, 마켓, 공연 등 다양한 행사 / 정혜리 기자

부산 중앙동 비욘드 가라지에서는 커다란 현수막과 반짝거리는 조명들로 20SHOW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청춘의, 청춘에 의한, 청춘을 위한 5일간의 청년축제가 지금 부산의 원도시 중앙동에서 펼쳐지고 있다.

20명의 청년들이 함께 준비한 ‘20SHOW’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20대가 직접 만든 우리 show를 보여주자’는 주제로 지난 2일부터 부산 중앙동 비욘드 가라지에서 진행 중이다.

중앙역에서 2분 거리. 골목 사이로 들어서자 벽돌로 지어진 주택이 등장했다. 20SHOW가 열리는 곳이 이곳임을 알리는 건물 입구 벽에 걸린 빨간색 현수막이 먼저 반긴다. 20SHOW는 전시 프로젝트인 ‘당신의 바나나를 보여주세요,’ 연극 토크콘서트 ‘분노의 앞담화,’ 성인문화 파티 ‘For Better Sex Life, 판도라 판타지,’ 휴식 공간 ‘Stay in the Moment’로 이루어져 있다.

비욘드 거라지 행사장 1층 마당에 들어서면 바나나 프로젝트 부스가 사람들을 반긴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1층 마당에 들어서면 하얀 천막이 보인다. 바로 바나나 프로필 프로젝트 ‘당신의 바나나를 보여주세요’ 공간이다. 천막 안으로 들어서면 바나나 그림으로 만들어진 트리와 바나나 조형물, 바나나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사전에 모집한 시민 참여 작품과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이 즉석에서 만든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당신의 바나나를 보여달라'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 전시를 기획한 '4@'팀의 김효은 씨는 “당신의 바나나를 보여달라고 하면 이상한 생각을 먼저 할 수도 있지만, 겉과 속이 다른 바나나에 자신을 투영하는 참여 전시”라고 설명했다. 겉은 노랗고 속은 하얀 바나나처럼 남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를 바나나 안에 담아 표현한다는 것. 전시된 바나나마다 제 각각의 생각과 개성이 담겨 있다.

관람객들의 바나나로 꾸며진 바나나 트리(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겉과 속이 다른 바나나를 주제로 자신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비욘드 가라지 1층으로 들어서면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공간 가운데 놓인 소품과 그 주위를 둘러싼 객석. 이곳은 연극 토크콘서트 ‘분노의 앞담화’가 진행되는 장소다. 1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선 관객과 연출진이 우리 사회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담은 연극을 함께 관람하고, 2부에선 관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극단 동녘이 연출한 30분짜리 이 연극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부조리를 표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연극 후에는 즉석에서 관객들의 사연을 받아 배우들이 즉흥극으로 재연하고 사연 발표자가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저항과 분풀이를 해보는 시간도 가진다.

비욘드 가라지 1층에서 '분노의 앞담화' 1부 연극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20SHOW 기획팀 제공).

‘분노의 앞담화’ PinkPam 팀의 최정원 씨는 “청년들이 마음 놓고 이야기할 곳을 만들자”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런 청년들의 분노 뒤에는 문제가 슴어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꺼낼 곳이 없다. 억압된 분노는 잘못된 SNS 사용이나 폭력으로 번지거나 우울과 무기력함을 주기도 한다. 공론화하고 담론하는 장을 만들면 그 에너지가 모여서 용기로 변한다고 생각했다”고 행사를 기획한 의도를 설명했다.

‘분노의 앞담화 공연 후 ’분풀이 파티‘ 밴드 공연이도 진행된다.

빈백에 앉아 쉬는 관람객들. 오랜시간 머물러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관객들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 이름붙은 소원나무에 자신의 소원 쪽지를 매달고 있다. 6일 진행되는 공연에서 사연 채택 후 토크도 진행된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1층을 돌아 계단을 오르면 누구나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는 ‘Stay in the Moment’ 공간이 나온다. ‘도심 속에서의 휴식’을 테마로 한 이곳은 식물들로 장식이 돼 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한편에는 청년들의 사진 작품 전시가, 또 한편에는 청년들이 만든 도자기 판매가 진행 중이다. 전시, 공연, 마켓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인 이곳은 누구나 와서 빈백(bean bag, 커다란 자루 안에 충전재를 넣어 앉는 자세에 따라 변형되는 의자)에 눕거나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Stay in the Moment’ 총괄기획을 맡은 이경희 씨는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 같이 쉬어보자'는 의도로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 씨는 “단순한 쉼이라 하면 자칫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되기 때문에 자연을 테마로 휴식을 주려고 했다. 관객들이 자연의 하나인 선인장과 드라이플라워를 접하고 사진 전시를 보고 나무에 소원 쪽지를 매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6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폴라로이드, 권나무, 해피피플이 참여하는 공연도 진행된다.

한편에는 도자기가 전시돼 있는데, 판매도 같이 한다. 수익금은 작가들에게 돌아간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천장에 닿을 듯이 이어진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3층 옥상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For Better Sex Life, 판도라 판타지’가 진행되고 있다. 판도라 팀의 기획은 20대라면 누구나 관심이 있는 성, Sex를 문화와 연결시켰다. 판도라 팀의 한예리 씨는 “우리의 일상인 성, Sex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일단 입 밖으로 나오면 다들 껄끄럽게 여기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담론이 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당당해질 수 있다”고 이 행사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섹스 라이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타로 점을 보거나 성과 관련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또 타투이스트의 설명을 들으며 고무판 위에 타투 기기로 직접 타투를 체험해보는 코너도 준비됐다. 또 ‘판타지몰’에서는 성인용품도 판매된다.

라이트 타운의 판타지몰. 콘돔, 러브젤 등 다양한 성인용품이 선보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참가자들은 타로 점을 보고 성적 고민을 상담할 수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판도라 판타지가 진행되고 있는 3층에서 커리커처를 해보고 있는 관람객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4일에는 20대의 성생활과 연애 심리를 다루는 ‘판도라의 채팅’ 토크쇼와 클럽문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에로스 파티도 이어진다.

청년기획 20SHOW는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의 청년문화 인력양성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되되고 있다. 기획팀 노유희, 이미영, 전하진, 최영항, 판도라팀 한예리, 김가영, 서동건, 송소희, 전이지, 4@팀 박지영, 김효은, 정인주, PinkPam팀 최정원, 김신영, 유지현, 전혜진, 그린팩토리팀 이경희, 권주영, 김태경, 장다연이 청년기획자로 참여했다. 20SHOW는 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9시까지 이어진다.

취재기자 정혜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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