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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라인 티켓 양도 사이트는 암표 판매 ‘무법지대’

기사승인 2016.10.22  09: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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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만 원짜리 공연티켓이 30만 원에 거래...규제 없고 환불도 안 돼 구매자만 피해 / 양소영 기자

요즘 일부 티켓 양도 사이트를 통한 사실상의 암표 판매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 티켓 양도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대학생 김하은(21,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지난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수 박효신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려 했지만, 전석이 매진되는 바람에 표를 구하지 못했다. 김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티켓베이'라는 티켓 양도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원래 스탠딩석 티켓 가격은 13만 2,000원인데 이곳에서는 3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별로 좋지 않은 자리인데도 30만 원이 넘으니 당황스럽더라. 가격이 부담스러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가수의 콘서트는 물론 각종 스포츠 경기, 명절 기차표, 영화배우들의 무대인사 티켓까지 온라인상에서 암표가 거래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 암표 판매 행위를 넘어 최근엔 ‘티켓비스,’ ‘티켓베이’와 같은 티켓 양도 사이트까지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근절되어야 할 암표 거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티켓 양도 사이트의 거래방식은 이렇다. 먼저 티켓 판매자가 중고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게시물을 올린다. 그런 다음 티켓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판매자에게 구매 의사를 밝히고 티켓 양도 사이트 측의 계좌로 입금하면, 티켓 양도 사이트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티켓을 배송한 것을 확인한 후,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준다. 이때 판매된 티켓의 10~20%의 수수료를 티켓 양도 사이트가 가져간다. '중고나라' 사이트 등과는 안전 거래 방식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티켓 양도 사이트에서 원가로 거래되는 티켓은 거의 없다. 부풀린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암표 거래 행위가 되는 것. 

그러나 이런 티켓 양도 사이트는 환불이 어렵다. 티켓을 재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단 거래가 성사되면 취소나 환불할 수 없다. 돈을 되둘려 받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구매한 티켓을 다시 사이트에서 재판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도 티켓 구매로 인해 입은 모든 피해는 사이트에서 책임을 지지 않고 온전히 구매자의 몫이다.

직장인 김지영(30, 울산시 남구 삼산동) 씨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 표를 티켓 양도 사이트에서 구매했다가 돈을 날리고만 경험이 있다. 김 씨는 “사정이 생겨 서울까지 경기를 보러갈 수 없게 돼서 표를 환불하려 했는데 홈페이지에 환불 절차가 없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알아서 직접 재판매와 광고를 해야한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장 암표 판매는 적발돼 처발받기도 하지만 온라인 암표판매는 전혀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료: 머니투데이 2015년 5월 28일 기사, 본지 재작성)

이같은 사실상의 암표 거래 사이트에는 마땅한 규제도 없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 2항에 따르면, 입장권, 승차권을 공연장, 경기장, 역에서 웃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은 2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하지만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법규가 티켓 양도 사이트 같은 온라인 상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공연기획사들도 티켓 양도 사이트를 직접 단속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 공연기획사 홈페이지 공지 어디에도 암표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공연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암표 거래된 티켓 좌석번호를 알아야 표를 취소할 수 있는데 우리가 그걸 미리 알아낼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암표가 많은 공연은 인기 많은 공연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공연기획사가 특별히 나서서 단속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9대 국회에선 온라인 암표 거래를 처벌하는 입법 논의가 있었지만 불발됐고, 20대 국회에 들어선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소 공연을 즐겨보는 대학생 윤인아(22,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씨는 “암표상들이 돈 벌기 위해 정작 공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올바른 공연 문화를 위해서라도 암표 거래 사이트들은 없어져 한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양소영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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