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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포르노'는 인간 삶의 내밀한 속살을 담은 예술영화 장르"

기사승인 2016.10.12  08: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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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특집] <화이트 릴리: 백합>연출한 일본 나카타 히데오 감독, 관객과의 대화 나서 / 이슬기 기자

영화의전당 BIFF홀에서 열린 ‘로망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 아주담담'에 참석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일본에서 호러 감독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11일 저녁 영화의전당 BIFF홀에서 열린 ‘로망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 아주담담'에 참가한 것.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링>시리즈와 <데스 노트 - L: 새로운 시작(2008)>등 한국에서공포영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1970년대 일본에 유행했던 ‘로망 포르노’ 장르와도 인연이 깊다.

1970년대 그는 닛카츠 영화사와의 인연으로 7년이 넘게 로망 포르노 장르 영화의 조감독을 맡아왔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닛카츠 영화사가 로망 포르노의 재건을 꿈꾸며 제작한 다섯 편의 영화 중 <화이트 릴리: 백합>,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 <바람에 젖은 여자> 총 세 편이 상영됐다. 그 중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화이트 릴리: 백합>을 연출했다.

로망 포르노란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에로영화의 일종이지만 일본에서는 ‘핑크영화’라고도 불린다. 로망은 불어로 이야기라는 뜻인데 로망 포르노란 '이야기를 가진 포르노'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보통의 하드코어 형식의 포르노보다 네러티브 위주로 흘러간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당시에는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 시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핑크영화는 남성 관객의 수요가 있어 시작하게 됐다”며 “생활을 지탱하기 위해 절박함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설명했다.

로망 포르노에 대해 히데오 감독은 “기본적으로 상영시간이 65분인데 이 안에 정사 장면이 5~6번 등장해야하는 조건 외에는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다”며 “남성 관객이 에로틱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기본 조건이지만, 한 영화가 세 편이 묶여 있어 그 중에는 예술적인 취향의 작품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마시로 감독처럼 예술적인 감독의 작품은 에로틱한 대목이 많이 들어 있지 않아도 니캇츠 영화사에서 로망 포르노 장르로 수용했으며, 양질의 영화비평 매체에서 두 편이 베스트 10 순위안에 들었을 정도로 예술성이 뛰어났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이어 로망 포르노의 ‘자유로운 표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70년대에는 성에 대해 지금보다도 훨씬 엄격한 잣대가 있어서 그때 당시 20세 이상 관람 영화도 요즘으로 치면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로망 포르노가 성 표현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소재 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로망 포르노에서 무정부주의와 베트남 전쟁 반대 등 정치적 소재가 다뤄지기도 해 일본에서 두 번 정도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의 로망 포르노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71년부터 88년까지의 로망 포르노라 하는 것은 99.9% 남성의 성적 욕망과 열정에 호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으로, 극장에서 여성 관객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4년 전에 로망 포르노 재상영이 있었을 때는 절반 가까이가 여성 관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제작과정의 다른 점을 설명했다. “2016년에 만들어진 로망 포르노에는 니캇츠 영화사의 여성 프로듀서들이 많이 참여해 여성의 말투나 시각에 조언을 줬다”며 “이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인터넷 포르노와 로망 포르노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로망 포르노라는 장르는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져 있어 여자들이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고, 삶에 참고할 수 있는 화법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살아 남았고, 그렇게 살아남은 작품들은 지금의 여성들에게 ‘영화 속 삶이 멋지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터넷 포르노는 단순한 성적 소비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로망 포르노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재기자 이슬기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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