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학교기업이 답이다!" 정부 지원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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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학교기업이 답이다!" 정부 지원 확대 촉구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09.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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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서 학교기업 포럼...국회의원·대학 관계자 모여 활성화 방안 논의 / 정혜리 기자

부산 경상대학교의 한 건물에는 ‘앱버튼’이란 간판이 붙어 있다. 그 안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청년들이 여럿 보이고, 나이 지긋한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은 앱과 웹을 개발하는 학교기업 ‘앱버튼’이다. 청년들의 작업을 독려하고 지도하는 사람은 회사 대표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공 교수이고, 컴퓨터 작업 중인 젊은이들은 이 학교 학생이자 앱버튼의 인턴사원들이다.

이처럼 대학도 기업을 세울 수 있다. 교수가 소유한 특허나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대학 내에 세울 수 있는 것. 학교기업은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학과 수업과 연계한 기업을 만들고 영리활동을 한다. 2015년을 기준으로 전국에는 4년제 대학 83개, 전문대학 66개, 특성화고 46개 등 총 195개의 학교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2015년 교육부는 61개 학교기업에 104억 원을 지원했고, 이 학교기업들은 2015년 총매출액 634억 원, 총 고용인원 1,073명, 총 현장실습생 4만 621명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학교기업의 눈부신 일자리 창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하고 학교기업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도 낮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 국회의원과 학교기업협회가 학교 기업의 진가 알리기에 나섰다. 두 의원이 주최하고,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후원하며, 학교기업협회가 주관한 학교기업 국회포럼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윤옥현 학교기업협회장과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박순자, 김성원, 신보라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그밖에도 교육부 학교기업 관계자와 전국에서 모인 학교기업 책임자로 국회의원 세미나장이 가득 찼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기업 국회 포럼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윤옥현 학교기업협회장은 "학교기업의 존재를 국회와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힘이 많이 든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학교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럼 개최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학교기업의 수익 창출 성과에 대해 경상대 이정규 교수가, 학교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 두원공과대학의 김영일 교수가 각각 발표했으며, 서울시립대학이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설립한 학교기업 ‘더고구마’ 성공 사례와 디자인 관련 글로벌 창업 인재 육성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계원예술대의 성공사례가 각각 소개됐다.

서울시립대학교 '더고구마'의 김선형 교수가 학교기업의 성공사례를 발표 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박세원).

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을지대학교 이민호 교수는 “학교기업은 학교 안에 산업체와 똑같은 시설을 갖추고 학생들이 그곳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게 하므로, 학생 입장에서 최상의 현장 교육을 제공하는 제도"라고 학교기업의 장점을 역설했다.

그러나 학교기업의 장점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이 국회나 정부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대로 잘 알려지지 않아 정부 지원이 크게 부족하다는 불만과 자성의 목소리도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학교기업 책임자들에게서 쏟아졌다. 

니트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한양여자대학교 니트연구소 김영주 교수는 “지금 우리 학교기업 니트 제작 기계 29대는 신식 기계지만 구식 기계도 100여 대나 된다. 예산이 늘어나면 신식 기계를 늘려 고급화된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데 아쉽다"며 예산 지원이 확대되기를 원했다.

학교기업 포럼 '청년일자리 창출, 학교기업이 답이다!' 중 언론인, 학교기업 관련 교수, 교사가 모여 학교기업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박세원).

한우 유통과 한우 감별 DNA 키트를 개발하는 경상대학교 학교기업 GAST 이정규 교수도 “기계화된 깨끗한 농장에서 의사처럼 하얀 가운 입고 학생들은 관리만 하면 되도록 첨단 시설을 갖추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 마인드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기업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두원공과대학의 김영일 교수는 "학교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선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학교기업 수를 지금의 195개를 500개로 늘리도록 지원하면 일자리가 5,000개 이상으로 늘어 날 수 있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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