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는 문신 '헤나 타투' 피부 트러블 발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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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문신 '헤나 타투' 피부 트러블 발생 주의보
  • 취재기자 조민영
  • 승인 2016.07.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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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 발진, 수포 발생 우려…전문가들 "부작용 여부 테스트부터"

최근 색다른 멋을 주면서도 쉽게 지워질 수 있는 일회용 문신 헤나 타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헤나를 쓰거나, 알러지가 없는 사람이라도 정품을 쓰지 않을 경우 가려움, 발진 등 피부 질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며칠 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 온 대학생 이지현(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쇄골 부위에 헤나 타투를 했다. 이 씨는 “문신은 부담스럽고 헤나는 지울 수 있어서 처음 해봤는데 옷을 입었을 때 잘 보이는 부위에 하니까 예뻐 보였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이승욱(24, 부산시 수영구) 씨도 스포츠 스타들이 팔에 커다란 문신을 한 것을 보고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직장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고 또, 부모님의 반대로 문신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 씨는 문신 대신에 쉽게 지워지는 헤나 타투를 선택했다. 이 씨는 “헤나를 팔 전체에 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중간 정도의 크기로 했는데 잠깐이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노출이 잦은 여름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신체 부위에 다양한 문신을 하고 나온 것을 보고 일반인들도 문신, 헤나, 스티커 타투 등을 많이 한다. 하지만 문신은 피부나 피부의 피하조직을 기계로 상처를 내어 그 상처 부위에 물감으로 글씨, 그림, 무늬 등을 새기는 것으로 한 번 새기면 지워지지 않는다. 헤나 타투와 스티커 형태로 되어 있는 스티커 타투인 일회용 문신은 최대 7~10일 정도 지속된 후 지워지면서도 문신과 같은 모양과 색깔을 신체 부위에 새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천연 염색제인 헤나는 피부에 주입하는 게 아니고 그림 그리듯 염색제를 바르는 방식으로 시술된다(사진: Pixabay).

헤나란, 천년식물인 헤나의 잎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염색제로 인도에서 종교적인 의식을 위해 처음 사용됐다. 이 염색제를 오일과 물에 섞으면 갈색을 띠는 잉크 형태로 변해 몸에 글씨, 그림, 무늬 등을 그려넣을 수 있는 재료가 된다. 지금도 여러 동남아 여행지를 가면, 천연 헤나를 이용한 헤나 타투를 하는 곳이 많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천연 헤나에 검은 색소를 첨가해 검은색 헤나 타투가 일반적이다. 국내 도시의 번화가나 바닷가에 가면, 헤나 아티스트들이 헤나를 해주는 곳이 자주 눈에 띈다. 또,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헤나 재료와 스티커 타투가 인터넷과 오프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 스티커 문신은 가볍게 붙였다 떼면 그림이 피부에 인쇄되는 것으로 시중 문방구나 팬시점 진열대에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조민영).

이렇듯 피부에 쉽게 그려지고, 나중에 지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헤나와 스티커 타투는 많은 사람이 큰 고민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헤나와 스티커 타투인 일회용 문신은 피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친구와 동남아 여행을 떠난 대학생 김광현(25, 부산시 기장군) 씨는 동남아 여행지 곳곳에 헤나를 하는 곳을 많이 봤다. 헤나가 뭔지 몰랐던 그는 친구가 금방 지워지니까 한 번 해보자는 말에 헤나를 하게 됐다. 헤나를 한 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헤나를 했던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병원에 갔다. 김 씨는 “병원에 가니까 예민한 피부에 독한 헤나를 써서 부작용이 생겼다고 했다”며 “지금도 따가워서 피부약을 바르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문구점에 갔다가 스티커 타투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산 중학생 김아현(15,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양은 몸 이곳저곳에 스티커 타투를 붙였다. 스티커 타투를 하고 친구들과 놀았던 그녀는 부모님이 보면 혼날까 봐 이틀 뒤 재빨리 지우려고 피부를 세게 문질렀다. 김 양은 “처음에 지우고 나선 괜찮았는데 조금 있으니까 그 부분이 엄청 빨개지고 가려워서 연고를 발랐다”고 말했다.

성별과 연령대에 상관없이 쉽게 할 수 있는 헤나와 스티커 타투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나 어린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해운대에서 헤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31, 부산시 연제구) 씨는 헤나가 몸에 받지 않는 사람은 가려움, 따가움, 발진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손등이나 팔목에 먼저 테스트해보고 이상이 없을 시에 시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헤나를 하고 나서 아깝다고 타투를 오래 두지 말고 10일 정도 지난 후에는 깨끗이 흔적을 지워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는 검증받은 헤나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이 더러 있기 때문에 피부 테스트를 꼭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헤나와 스티커 타투는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염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됐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헤나 재료와 스티커 타투를 구입할 시 성분과 설명서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진구 소재의 피부과 전문의 박모(51) 원장에 따르면, 이 같은 문신이나 헤나 등을 한 뒤, 수포나 가려움 등등의 증상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가끔 있었다고 한다. 박 원장은 문신이나 헤나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철에 문신이나 헤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시, 즉시 지우고, 심할 경우는 병원을 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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