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립스틱 아깝다고 발랐다간 큰 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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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립스틱 아깝다고 발랐다간 큰 탈 난다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5.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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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감염, 착색 유발에 포도상구균까지…사용기한 지나면 처분해야
▲ 김민정 씨의 화장대에 있는 수십개의 립스틱 제품(사진: 김민정 씨 제공).

화장품 모으기가 취미인 직장인 김민정(27) 씨의 화장대에는 한두 번 사용한 립스틱 수십여 개가 진열돼 있다. 7년 전에 산 립스틱부터 최근에 새로 구입한 신상품까지 다양하다. 사용 기한이 한참 지난 것을 알면서도 몇 번 사용하지 않은 립스틱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오래된 것들도 가끔 바르는데 사용기한 지났다고 해서 별다른 탈이 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냥 모아두고 가끔씩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알뜰함'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들의 화장 필수품인 립스틱의 수명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이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립스틱을 한 가지 제품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컬러와 유형의 제품을 다양하게 구입해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립스틱 하나가 소진될 때까지 쓰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반도 쓰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사기 마련이다. 이렇게 립스틱이 하나둘 모이다 보니 많게는 수십 개의 립스틱이 화장대에 보관되고 있다. 몇 번 쓰지 않은 걸 버리기엔 아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가의 제품은 오래 됐다고 쉽게 버리기가 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립스틱의 수명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개봉하지 않은 제품의 경우 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지만, 개봉한 립스틱은 짧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만 사용해야 한다. 오래 사용한 립스틱은 피부 감염, 염증, 착색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SBS 모닝와이드가 보도한 ‘매혹적인 립 제품의 반전’ 편에서 오래 사용한 립스틱의 균 검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립스틱 한 개에  3만 2,000여 마리의 균이 발견됐다. 특히 피부 감염, 패혈증,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포도상구균이 여기서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 오래된 립스틱 제품에 이물질이 묻어 있다(사진: 시빅뉴스 DB).

전문가들은 사용기한이 지난 립스틱은 피부 건강을 위해 빨리 처분하라고 당부한다. 또 버리기 아까운 립스틱은 은 세공품 세척제나 유성펜 제거제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립스틱에는 녹의 주성분인 황화은을 제거해주는 안료와 왁스가 함유되어 있어 은세척과 광택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28) 씨는 “립스틱으로 은으로 된 악세사리나 은접시 등을 세척할 수 있다. 티슈에 립스틱을 묻히고 녹슨 부분을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또 잘 지워지지 않는 유성펜 자국도 립스틱으로 쉽게 지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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