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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구석구석 우리가 척척박사" 마을해설사 인기

기사승인 2016.05.27  19: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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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1동 주민들 '해운대 너나들이' 결성, 명승지 투어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 부산 해운대 동백섬(사진: Google 검색).

부산 해운대(海雲臺)의 지명은 신라 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이 남긴 석각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져 온다. 최치원이 낙향해 절로 들어가던 길에 이곳을 거닐다가, 달맞이의 절경에 심취해 동백섬 남쪽 암벽에 자신의 자인 해운(海雲)을 따서 ‘해운대(海雲臺)’라는 세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흔히 ‘해운대’ 하면 휴가철 피서객으로 붐비는 해수욕장을 떠올린다. 혹은 밤마다 백사장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파티를 떠올리기도 한다. 해운대란 지명에서 최치원을 떠올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해운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잘 모를 것이다. 각 지역마다 숨은 역사 이야기가 있다. 관광 명소가 밀집돼 있는 해운대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마을 해설사로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해운대구 우1동 주민협의체 ‘해운대 너나들이’ 회원들이 그들.

해운대 너나들이는 해운대구 우1동 지역의 관광명소 투어와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주민들이 지난해 6월에 구성한 주민협의체다. 이들은 마을해설사를 양성하는 한편 해운대의 명소를 돌아보며 문화체험을 도와주는 관광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 나하고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해운대구민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너나들이 투어를 즐기길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 해운대 너나들이 로고(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제공).

해운대구 너나들이는 어떻게 결성됐을까. 지난해 초 김용정 우1동 전 동장과 이용헌 동사무장, 백현만 주무관 등 우1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우리 지역에 있는 다양한 관광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사업을 진흥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해 보자”고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모인 주민들과 함께 지난해 지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희망 만들기 및 지역 공동체 활성화’ 공모전에 도전해 기금 2,000만 원을 확보했다.

해운대 너나들이는 우1동 주민센터의 지원을 받아 이곳 주민센터 4층에 있는 행복마을 주민사랑방 ‘마실’ 공간과 2층 교육장을 사용하고 있다. 구성원은 총 14명으로, 주민들이 위원장, 부위원장, 분과(투어 프로그램, 기획 콘텐츠, 홍보부)에서 위원장과 감사를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0~50대이며, 주부가 70~80%다. 이 중엔 70대 할아버지와 30대 청년도 있다.

   
▲ 해운대구 우1동 주민센터 4층에 있는 행복마을 주민사랑방 ‘마실’은 해운대 너나들이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 해운대 너나들이 마을 해설사 13명은 매월 둘째 주 정기 모임을 갖고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제공).

해운대 너나들이는 현재 마을 해설사 양성 사업, 관광 투어 코스 개발, 투어 지도 제작, 홈페이지 제작, 해운대 너나들이 투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마을 해설사로 활동하는 주민 13명은 정기 모임을 갖고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인 모임 단체 등을 겨냥해 특화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올초부터 홈페이지 운영, 공공기관 팸플릿 비치, 거리 홍보 등 다양한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해운대 너나들이 부위원장이자 마을 해설사로 활동 중인 조윤숙(48) 씨는 관광 분야에서 일했던 노하우를 살려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이 활동을 시작했다. 조 씨는 “예전에는 해운대에 살면서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마을 해설사로 활동하며 해운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부터는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을 만큼 해운대에 대해 큰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영화의 거리에서 마을 해설사 조윤숙 씨가 현장 가이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제공).

조윤숙 씨처럼 봉사 활동 차원에서 마을 해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마을 해설사는 연령 제한이 없어서 경력 단절 여성이나 노인에게 새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최근 70대의 나이에 마을 해설사로 현장에 처음 투입돼 투어를 마친 권영상 씨는 투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가 해운대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면서 지역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운대의 살아있는 ‘진짜’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구남로에서는 “원래 이 자리엔 어느 가게가 있었다,” 솔밭 마을에서는 “이 자리가 소나무가 있던 곳이다”라는 식의 체험이 묻어난 해설은 해운대 역사의 산 증인인 그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1일 2회에 진행되는 해운대 너나들이 정기 투어는 요트체험, 솔밭예술마을 공방 체험을 비롯해 영화의 거리, 동백섬, 해운대 해수욕장 등 우동의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총 길이는 4.2km, 소요 시간은 3시간. 참가비는 2만 원이다. 마을 해설사와 함께 하는 너나들이 코스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한다. 50분 간 요트를 타고 바다에서 동백섬,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대교, 마린시티의 전경을 바라보며 해운대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 영화의 거리, 동백섬으로 이동한다. 동백섬 코스에서는 최치원 동상, 누리마루, 해운대 석각, 출렁다리, 황옥공주상을 지나간다. 이어 해운대 해수욕장, 구남로를 지나며 공방 체험을 신청한 사람에 한해 솔밭예술촌으로 이동하는 것이 마지막 코스다.

   
▲ 마을 해설사와 함께하는 해운대 너나들이 코스(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홈페이지).

솔밭예술마을 공방 체험 참가에는 참가비 5,000원이 추가된다. 솔밭마을은 일제강점기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천막촌을 만든 것에서 유래한다. 한 때 솔밭마을 인근에 아파트 신축허가가 나면서 소나무들이 베어져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해운대구청과 지역주민이 나서 소나무를 보호하고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지역 문화예술인에게는 창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 마을에 창작공예방을 조성했다. 현재 7개 공방에서 10여 명의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공방 체험엔 40분이 걸리는데, 리본 공예, 도자기 공예, 인형·열쇠고리,·밀랍초·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해설사들의 활동은 해운대 너나들이 투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백섬이 집과 가까워 운동하러 가는 주민들은 많지만, 정작 그곳에 설치된 안내판을 들여다 보는 사람은 적다. 동백섬에 자주 들르던 주민들도 투어에 참가해 해설을 듣고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니 무심코 지나가던 길이 새롭게 보인다는 후기도 홈페이지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

   
▲ 마을 해설사 고현진 씨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투어 참가자들을 인솔하고 있는 모습(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제공).
   
▲ 해운대 너나들이 투어 코스 중 요트를 타고 해운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제공).

투어 코스에서는 요트 체험이 가장 인기가 많다. 조윤숙 씨는 “부산시민들도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지나갈 때 요트를 타려면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체험하지 못한다”며 “부산요트협회와의 협약으로 요트 체험이 포함된 코스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해설사들은 5~6개월의 교육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현장에 처음 투입됐으며, 지금까지 총 18회의 투어를 진행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 많은 투어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거리에 나가 구민들에게 해운대 너나들이를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해운대 너나들이는 "지금은 걸음마 단계지만, 주민협의체에서 나아가 마을 기업,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 마을 해설사들이 해운대 너나들이 거리 홍보 활동에 나섰다(사진: 해운대 너나들이 제공).

현재 해운대 너나들이는 제2기 마을 해설사 양성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1동 주민센터에서 2기 마을 해설사 양성 과정에 참여할 주민들을 이달까지 모집하고 있다. 일반 교육은 내달 2일부터 7월 7일까지 매주 월, 목요일 오후 2시, 우1동 주민센터 2층에서 10강에 걸쳐 진행된다. 마을 해설사, 향토 사학자, 스피치 강사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관심 있는 구민 누구나 마을 해설사 양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이달까지 선착순 40명을 모집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우1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051-749-5812), 팩스(051-749-5819), 이메일(playinthedark@vcbusan.org)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운대 너나들이 홈페이지(www.neonadeuli.com)를 참고하면 된다.

일반 교육 기간을 거치고 마을 해설사로 투어 현장에 투입되기 까지는 심화 과정에 2개월, 마을 해설사 스터디 모임에 2개월이 더 소요된다. 스터디를 통해 주1회 투어 코스를 의논하고 투어에 나간 마을 해설사의 후기를 검토하는 등 현장 투입에 임하기까지 교육 기간은 총 5~6개월이 걸린다. 1기 마을 해설사 양성과정은 39명이 참여해 지난해 7월부터 한 달여 간 일반 교육을 받았고, 두 달 간의 현장 실습인 심화 과정을 거쳐 2개월 간 주 1회 스터디 모임을 갖게 되면서, 현재 최종 인원이 13명이 됐다.

해운대 너나들이 투어는 매주 토요일 정기 투어 외에도 수시 단체 투어 신청을 받고 있다. 10~15명 신청 시 사전에 예약하면 운영시간과 코스에 관계없이 맞춤형 투어 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위에 기재된 우1동 주민센터 연락처 또는 010-4704-2489로 신청하면 된다.

취재기자 이원영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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