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따라 부산 걷기...부산 관광, '확' 바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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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따라 부산 걷기...부산 관광, '확' 바뀔 조짐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6.0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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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건축물 연결한 18개 투어코스 알린 <부산건축 가이드북>, 주문 쇄도 '사태'
▲ <부산건축 가이드북>은 건축물을 따라서 코스별로 여행하며 각 건축물의 의미를 상세히 알 수 있게 설명이 되어 있다(사진: 부산시 제공).

임진왜란의 첫 패전지였던 동래읍성을 시작으로, 가야인들의 흔적이 담긴 복천박물관과 복천동 고분군을 지나고,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인 동래향교와 동래장관청, 그리고 동래부동헌을 차례로 걷다보면, 여행객들은 어느새 부산의 고건축에 얽힌 역사를 배우면서 여행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길은 '동래읍성 길'이라 불린다. 부산에 있는 171개 고건축물을 하나하나 만나 볼 수 있는 18개 부산 투어코스를 소개하는 <부산건축 가이드북>이 나왔다. 동래읍성길은 그 중 하나다. 

<부산건축 가이드북>은 고대는 물론 근현대 역사에서 건축적, 또는 장소적 가치가 있는 부산의 건축명소 171곳을 선정하고, 이들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18개 투어코스로 개발해 소개한 책으로, 19일 발간됐다.

부산시와 부산 국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가 손을 잡고 만든 이 가이드북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부산다운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물 등 부산의 우수한 건축자원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투어 안내서다. 건축문화제 신병윤 운영위원장은 “부산 건축에 대한 정보를 담은 <부산건축 가이드북>을 바탕으로 부산여행을 즐기는 것은 전혀 새로운 추억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건축가이드북 18개 코스 중 하나인 동래읍성 길을 걷다보면 동래읍성, 복천동고분군, 동래향교, 동래부동헌(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순으로) 등의 다양한 건축물을 방문해보며 새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가이드북에 소개된 총 18개 코스 중 근대에 지어진 건물들을 주제로 만들어진 ‘중구 근대건축길’은 복병산배수지를 시작으로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부산근대역사관, 부산지방기상청,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중앙성당, 용두산공원, 백산기념관, 옛 한성은행과 같은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죽 둘러보는 투어코스로 이루어져있다. 또, 바다를 지나는 '부산 바닷길' 코스는 거가대교를 시작으로, 을숙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등 부산을 대표하는 다리 건축물을 감상하는 투어코스다.

이 말고도 부산의 건축물 투어코스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유명한 ‘감천문화마을,’ ‘기장 전통건축길,’ ‘동래읍성길,’ ‘동래문화의 길,’ ‘해운대 해변길,’ ‘센텀강변길,’ ‘대연 문화의길,’ ‘서면 동천길,’ ‘좌천 역사마을길,’ ‘초량 이바구길,’ ‘생활문화길,’ ‘서구 근대건축길,’ ‘천마산 해돋이길,’ ‘낙동강변길,’ ‘가덕도 유적길,’ ‘영도 한바퀴’ 등이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포함된 코스가 기록된 가이드북이 발간되자, 다른 지역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건축 가이드북>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김영원(23, 경상 통영시 미수동) 씨는 “관광가이드 중에 건축물 가이드라는 점 자체가 신선하다. 주변 건축을 새롭게 다시 보게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만간 <부산건축 가이드북>을 주문해서 부산여행에 참고할 예정이라는 윤자영(23, 경기도 파주시) 씨는 “세계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가이드북은 부산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부산건축 가이드북>을 주문한 정현석(23, 부산 금정구 부곡2동) 씨는 “건축 가이드북을 참고하면서 내가 몰랐던 부산의 건축물을 가볼 예정이다. 덕분에 여가활동 때 부산에서 어디갈지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김진우(21, 부산 동래구 복천동) 씨는 “부산의 숨겨진 명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여자 친구와 데이트할 때 종종 가이드북을 활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건축문화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준비한 가이드북 물량이 벌써 다 떨어졌다“며 ”추후에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각종 관광안내소나 가이드북에 나오는 건축물 등에 비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가이드북에 제시된 18개 코스를 건축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시건축 시민투어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와 부산건축문화제 위원회는 가이드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산의 건축문화를 시민에게 알리고 더불어 국내외 방문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시 및 건축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추천과 검토를 거친 가이드북은 휴대가 용이하도록 한 손 넓이의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한영표기도 혼용돼 있다. 가이드북은 한 권당 3,000원이며, 부산건축문화제 사무국(051-744-7728)으로 전화해서 구매할 수 있다.

□ 18개 건축물 테마별 코스 (18개 코스 / 171개 건물)
①기장 전통건축길: 기장향교-기장읍성-기장초등학교-기장장관청-이종만씨 가옥-죽성리왜성-최은철 씨 가옥-황규욱 씨 가옥-장안사
②동래읍성길: 동래읍성-복천박물관-복천동고분군-동래향교-야문터-동래장관청-독진대아문-동래부동헌-망미루
③동래문화의 길: 요산문학관-동래별장-온천성당-수가화랑-이주홍문학관-우장춘기념관-세병교-비온후출판사-동래역
④해운대 해변길: 누리마루 APEC하우스-더베이101-파라다이스호텔-해운대성당-바나나롱갤러리-동해남부선폐선-드림플란트치과-THE WALL-조현화랑-구 송정역
⑤센텀강변길: 수영사적공원-키스와이어센터-PDM파트너스 크리에이티브센터-부산극동방송-디오임플란트-영화의전당-APEC나루공원-신세계백화점-BEXCO오디토리움-부산시립미술관-이우환공간
⑥대연 문화의길: 문화골목-부산예술회관-부산박물관-부산문화회관-UN기념공원-사과나무학교-일오집-UN평화기념관-일제강제동원 역사기념관-오륙도가원-오륙도 스카이워크 전망대-오륙도 등대
⑦서면 동천길: 성지곡 수원지-부산시민공원-송상현광장- 폐선로골목-전포 카페골목-문현금융단지-동천-동천오작교-부산시민회관-눌원빌딩
⑧좌천 역사마을길: 매축지마을-부산진시장-일신기독병원-맥켄지기념관-정공단-좌천동동굴집-부산진일신여학교-안용복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좌천아파트-증산전망대-안창 호랭이마을
⑨초량 이바구길: 상해문-매축경계지-구 백제병원-남선창고터-초량교회-이바구정거장-168계단-초량당산-이바구공작소-장기려기념관 ‘더 나눔센터’-마실한바쿠-금수사-이바구 베이스캠프
⑩중구 근대건축길: 복병산배수지-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부산근대역사관-부산지방기상청-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중앙성당-용두산공원-백산기념관-옛 한성은행
⑪생활문화길: 민주공원-광복기념관-밀다원시대-영주동 모노레일-금수현의 음악살롱-가톨릭센터-보수동 책방골목-꽃분이네-국제시장-부평동 깡통시장-청풍장아파트-소화장아파트-자갈치시장
⑫서구 근대건축길: 경남고등학교 덕형관-동아대학교 석당기념관-구덕교회-부경고등학교 본관-구덕 실내체육관-동아대박물관(임시수도정부청사)-임시수도기념관-구 남선전기 사옥
⑬천마산 해돋이길: 천마산전망대-비석문화마을-최민식갤러리-한마음행복센터-부산공동어시장-이태석신부생가-송도해수욕장(거북섬 스카이워크)-수국마을
⑭감천문화마을: 감천문화마을 작은박물관-하늘마루-감내풍경 빈집 레지던시(김인철)-감내풍경 빈집 레지던시(승효상)-감내풍경 빈집 레지던시(Francisco Sanin)-감내풍경 빈집 레지던시(조성룡)-별 보러 가는 계단-감내어울터
⑮낙동강변길: 사상생활사박물관-감전 유수지-명품가로공원-컨테이너아트터미널(CATs)-낙동강 제방길-낙동강하구 에코센터-홍티아트센터-아미산전망대
⑯가덕도 유적길: 가덕도왜성-가덕진성-대원군척화비-천성진성-연대산전망대-진지우물터-김영수 씨 가옥-이일태 씨 가옥-외양포 포진지-대항토치카-가덕도등대
⑰영도 한바퀴: 영도대교-삼진어묵-봉래동창고군-청학동해돋이마을-흰여울문화마을-천주교 태종대성당-국립해양박물관
⑱부산 바닷길: 거가대교-을숙도대교-남항대교-부산항대교-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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