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우리도 '시빅뉴스'같은 언론사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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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우리도 '시빅뉴스'같은 언론사 만들고 싶다”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1.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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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 등 본사 내방, 경험담 듣고 사업 관련 담소 나눠
▲ 정태철 대표(왼쪽 줄 오른쪽)와 윤석민 교수(왼쪽 줄 가운데) 일행이 <시빅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경성대 신문방송학과가 운영하는 학교기업 <시빅뉴스>의 정태철 대표에게 얼마전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 발신자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 "<시빅뉴스>처럼 언론정보학과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미디어 설립을 구상하고 있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해왔는데, 마침 신문에서 <시빅뉴스>에 대한 기사(<경향신문> 1월 6일자 사회면)를 보고 연락을 취한다"면서 "언제 한 번 찾아뵙고 고견을 여쭙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정 대표는 즉각 화답했고, 연락이 닿은 두 학과 교수는 18일 부산 경성대 구내에 있는 <시빅뉴스> 본사에서 회동했다. 서울대 방문단은 윤 교수 외에도 홍종윤, 정영주 ICT 사회정책 선임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학과의 '역사적' 인연은 20여 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장낙인 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이 1993년 한국언론학회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논문 ‘방송관련 전공교육 커리큘럼 개선방안’에는 당시 전국 대학의 언론학과 교육과정 현황이 설명돼 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를 실시한 21개 대학의 당해 방송 관련 교과목 학습지도 목표가 이론교육 중심의 서울대, 실무교육 중심의 경성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론·실무혼합형교육으로 나타났다. 논문이 발표된 지 20여 년이 흐른 후, 전국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교육과정을 대표하던 이론중심형 서울대와 실무중심형 경성대가 이날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윤석민 교수 등 서울대 방문단은 먼저 <시빅뉴스> 탄생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정 대표는 “병원과 의사, 의과대학이 같이 돌아가듯, 언론도 이 같은 체계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학과 부속미디어 <시빅뉴스>를 만들었다”며 “여기서 학생들이 실제 언론활동을 하면서 기자들이 양성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에 윤 교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정 대표가 영상제작, 취재보도 등 경성대 신방과의 실습교육 현황과 이를 통해 생산된 콘테츠가 <시빅뉴스>에 직접 활용되는 과정을 설명하자 윤 교수는 “학과수업하고 부속 미디어가 완전히 결합되어 있다”며 감탄했다.

또 윤 교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언론으로서 부정확한 기사 등에 따른 문제는 없는지에 질문했다. 이에 정 대표는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가장 이상적인 언론인을 기른다는 입장에서 윤리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위험한 곳을 취재할 경우 주의해야 하고, 명예훼손이나 사생활침해 등 각종 법적인 문제 등을 다루는 것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들은 SNS를 통한 홍보, 홈페이지 관리 등 세세한 운영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묻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윤 교수는 “글 하나로 사회문제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런 게 없어서인지, 요즘 학생들이 학과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 같다. 다들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안정적인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탄식했다. 이어 “우리 학과도 적어도 두 학기 정도는 학생들이 저널리스트로써 사회문제 등 주변을 파고드는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빅뉴스>처럼 학과의 부속 미디어가 하나의 교육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 윤 교수는 “정태철 대표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누구 하나는 완전히 이 사업에 붙어서 희생해야 할것 같아 쉽지는 않은 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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