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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의 '전설' 앤디 워홀을 부산에서 만나다

기사승인 2015.12.21  1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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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립미술관 ‘앤디워홀 전’ 개최 중...<마릴린 몬로> 등 낯익은 작품 수두룩

“나는 미디어가 예술이라고 믿는다.”

이는 미디어를 가장 잘 이용하고 자신을 노출하는 것을 즐겼던 예술가, ‘앤디 워홀’이 남긴 말이다. 그는 꾸준히 작품들을 미디어를 통해 알리면서 상업 미술가로 활동했다. 작품들을 각종 잡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실었고 표지 디자인 또한 도맡아 그렸다. 그의 작품들은 미디어를 빼고 말할 수 없다. 특히나 그는 ‘마릴린 먼로,’ ‘존 레논’과 같은 대중적인 스타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즐거워했다. 초상화를 그리면 덩달아 자신도 유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복제품(사진: 취재기자 조정원).

앤디 워홀은 팝 아트의 대표, 아이콘, 전설과 같은 수식어와 함께 언급된다. 팝 아트란 파퓰러 아트(popular art, 대중예술)를 줄인 말로,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의 한 경향을 가리킨다. 팝 아트는 만화, 상업 디자인, 영화, TV 등 대중사회의 매스미디어 이미지를 적극적인 주제로 삼아 작품으로 녹여내는 특징을 가진다. 그런 팝 아트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앤디 워홀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앤디 워홀 라이브전’이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앤디 워홀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400점이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을 포함하여 워홀의 삶의 흔적들을 모아놓은 전시회는 지난 6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동대문 플라자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5만 명 넘게 전시회를 찾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3층 대전시실 입구를 지나면 베이지색 대리석으로 둘러싸인 미술관과는 대조되는 분홍색으로 가득 찬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앤디 워홀의 작품세계에 들어왔음을 누구나 실감할 수 있다.

   
▲ 처음으로 마주하는 앤디 워홀 작품 전시회장. 앤디 워홀의 기록물과 드로잉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조정원).

이번 전시회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돼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앤디 워홀의 생애’를 담고 있다. 전시회장에 처음 들어서면, 앤디 워홀의 연대기가 벽면에 가득 차 있다. 연대기를 지나면, 앤디 워홀이 그린 다양한 자화상이 보인다. 이 자화상은 연대별로 정리가 돼 있는데, 자화상에 담긴 워홀의 심리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곳에선 자화상과 더불어, 80년대 이후에 작품 활동을 하면서 썼던 워홀의 실제 은색가발이 전시돼 있다. 디자인 관련 학과의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문채린(19) 양은 자화상을 보고 “앤디 워홀의 자화상 형식이 특이하고 색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관람하던 관람객 강지수(19, 부산시 남구) 양 역시 디자인 전공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다. 강 양은 자화상 작품들을 보고 “앤디 워홀의 다양한 기법이 다 들어가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시장에서는 상업 디자이너로서의 워홀을 만나볼 수 있다. ‘상업디자이너에서 팝아트의 제왕으로’라는 주제로 앤디 워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워홀의 <캠벨수프캔 연작>과 <달러사인>, <브릴로 상자> 등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은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이 섹션에서는 <맥킨토시>, <샤넬의 향수병> 등 전자제품, 옷, 화장품 등의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현대 소비의 모습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관람객 이민정(28, 부산 용호동) 씨는 <캠벨수프캔 연작>을 보며 “익숙한 물건을 연작으로 해 색깔을 다르게 표현한 게 특이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뉴욕 상류사회의 거울이 되다’라는 섹션에서는 워홀이 의뢰받아 그린 유명인들의 초상화들과 연재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여기선 <마오쩌둥>, <마릴린 먼로>, <마이클 잭슨> 등의 초상화가 보인다. 이 초상화들은 워홀이 자주 사용했던 실크 스크린 기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 기법은 천을 나무나 금속으로 된 틀에 넣어 고정시킨 다음 인쇄되지 않는 부분에 종이나 아라비아 고무액 등을 입혀 잉크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 다음 잉크를 부어 롤러로 누르면서 밀면 액이 묻지 않은 부분의 올 사이로 잉크가 통과되면서 인쇄가 된다. 이렇게 인쇄된 작품들은 다른 판식에 비해 잉크가 많이 묻기 때문에 색상이 강하고 선명하다. 실크 스크린 기법은 일단 판이 완성되면 단시간에 수십 장을 찍어낼 수 있어 작품을 대량생산했던 워홀이 자주 사용했다.

<마릴린 먼로>의 화려한 모습을 뒤로 하고 네 번째 섹션으로 옮기면 ‘폴라로이드 사진에 매료되다’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워홀이 조수들과 함께 작품을 찍어냈던 작업실이자 스튜디오인 ‘팩토리(The Factory)’를 방문했던 사람들의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워홀이 작업했던 비틀즈의 앨범 자켓, 워홀이 실렸던 잡지의 인터뷰 등을 볼 수 있다.

   
▲ 비틀즈의 앨범 자켓(좌), 워홀이 실렸던 잡지와 인터뷰 등(우)(사진: 블로거 SSSunshine님 제공)

다섯 번째 섹션에서는 ‘죽음과 재앙’의 주제로 워홀이 좋아했던 3가지 유명인사, 아름다움, 죽음 중 죽음과 관련된 워홀의 생각이 담겨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전기의자>, <총>, <해골>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전기의자> 작품은 1960년대 사형제도 존폐의 논쟁이 활발하게 일었을 적의 미국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미지를 사람들 앞에 내보이고 있다. 대학생 노경민(22, 부산시 사직동) 씨는 <전기의자> 작품을 보고 “화려한 색채의 워홀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을 나오면 출구 길목에 매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전시회에서 봤던 워홀의 작품들로 만들어진 다양한 상품들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디자인이 화려해 또 다른 워홀의 작품 전시장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든다. 그 옆에는 포토존이 있다. 워홀의 작품들을 판넬로 크게 만들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가 포즈를 취하거나 옆에 서서 작품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좌)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있는 모습(우)(사진: 왼쪽 블로거 SSSunshine님 제공, 오른쪽 취재기자 조정원)

앤디 워홀 라이브전은 가족, 연인, 친구, 부부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모여 전시장 안을 채웠다. 작품 앞에 사람들이 오랫동안 머물러 작품을 보는 바람에 길이 막히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남편과 함께 전시회를 자주 보러온다는 김은경(5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이 전시회에는 유독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사람들이 앤디 워홀에 대한 관심이 많기보다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앤디 워홀의 작품이 다른 작가 작품들보다 익숙하기 때문에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람을 마친 김경문(33, 부산시 연제구) 씨는 “다른 전시회에 비해 문턱이 낮은 것 같다”며 “어린아이들도 그냥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19금 미니 전시관’에는 앤디 워홀의 성과 관련된 작품들을 볼 수 있다(사진: 블로거 SSSunshine님 제공)

‘팝 아티스트’라는 이름 아래 전시가 많았지만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만을 위한 전시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앤디 워홀 라이브전 관계자 박현진 씨는 많은 사람들이 앤디 워홀 라이브전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 “팝 아트의 전시가 아니라 앤디 워홀이라는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전시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많이 들려주는 것 같다”며 “앤디 워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예술가 앤디 워홀이란 인물을 탐구하면서 전시회를 보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앤디 워홀 라이브전을 기획한 ‘아트몬’의 실장 탁선희 씨는 지난 해에 30년 만에 발견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워홀의 디지털 아트가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볼거리”라고 말했다. 탁 씨는 “30년 전인 1985년에 64비트 컴퓨터로 디지털 이미지 작업을 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아트 작품 10점이 공개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앤디 워홀 라이브전은 지난 11월 25일 개막해 내년 3월 20일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는 7,000원. 오디오 지식을 갖춘 안내원이 작품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유익하게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평일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평일만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취재기자 조정원 reporter@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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