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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축구팀 관중 격감은 구단에게도 책임이 있다

기사승인 2013.01.16  1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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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5명. 이 수치는 지난 21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쏘나타 K-리그 4라운드 경기인 부산 아이파크 vs 광주 상무 전에서 공식 기록된 관중 수이다. 동시간대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플레이오프 부산 KT와 전주 KCC 경기는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여 구단집계 1만 2735명이 입장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 사직 야구장에서 롯데와 두산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까지 열려, 각 종목간 경쟁하는 모양새를 띄었다. 시범경기는 관중 집계를 하고 있지 않으나, KBO는 이날까지 벌어진 47경기 동안 평균 3632명이 입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시버경기를 관전하러 갔다는 정성우(25) 씨는 “황사가 심한 날에 갔음에도 3000명의 관중이 왔다. 전날은 7000명 가까이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사커’에서 집계한 K-리그 자료에 의하면, 부산은 평균관중 3245명을 유치하여, 최하위 대구의 3199명보다 간신히 앞선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 전 직후 만난 김성운 씨는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을 데려오긴 했지만 솔직히 부산 축구팀에 관심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 아이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현대산업개발 산하그룹인 ‘아이파크 스포츠단(주)’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대우그룹이 해체될 당시 부산 대우 로얄즈를 인수하여 부산 아이콘스를 창단했다. 당시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복귀전에서, 안병모 단장은 팬들 앞에서 부산이 ‘축구메카’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시 평균 2만 2000명을 상회하던 관중은 3000명대로 줄어들었다.

과거 구덕운동장을 가득 메우던 관중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 팬들도 있다. 자신을 대우 로얄즈 시절부터 부산 골수팬이라고 밝힌 아이러브사커 ID '부산★천국으로‘는 구단이 홈구장을 아시아드로 바꾼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드는 구덕의 2배가 훨씬 넘고, 관중들이 도저히 축구를 보기 힘든 환경이었다고 한탄하며 “경기장만 컸지 경기장 시야는 국내 최악이었다. 심지어 1만 명이 넘게 들어와도 경기장이 텅텅 비어보였다”고 회상했다. 아이파크 스포츠는 2008년에야 7500석 규모의 가변좌석을 설치하여 시야 문제를 보완했으나, 관중들은 줄어든 이후였다.

구단의 소극적인 마케팅도 문제점 중 하나다. 이번에 열린 광주전에서 구단은 ‘새내기 무료입장 이벤트’를 실시했지만, 관중수는 평소 그대로였다. 경성대 라디오 방송국 국장을 맡고 있는 구정철(26) 씨는 부산 아이파크로부터 새내기 무료입장 홍보문을 받아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적 없다. 처음 듣는 소리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동서대에 재학 중인 길민성(25) 씨 역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구단의 외국인 선수 관리도 부실한 점이 눈에 띈다. 작년 부산의 외국인 용병은 총 3명이었으나, 올 시즌 재계약하여 배번이 주어진 선수는 호물로 선수가 유일하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관계자는 이전 용병인 구아라, 파비오 선수는 이미 떠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용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적혀 있으며, 선수 명단에도 파비오는 사진이 올라와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약이 늦어지면서 호물로마저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현재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한 명 이하인 구단은 부산을 제외하면 군이 운영하는 광주 상무 뿐이다.

골닷컴 한국 주재기자이며 축구 칼럼리스트인 존 듀어든 씨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홈페이지에서 유니폼도 구입할 수 없는 대표적인 팀의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부산의 멋진 유니폼을 생각해볼 때 이것은 애석한 일이다”라고 표현했다. 현재도 부산은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진현 reporter@civice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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