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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들,' 친환경 가게 '에코 언니야'에서 뭉쳤다

기사승인 2015.12.16  15: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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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들이 친환경 비누, 향초, 가사용품 만들고 팔아...재활용 체험 체험교육도 운영

제품 하나를 사면서도 ‘혹시 환경물질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검증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우리 아이에게 해로운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며, 주부들은 마트에서 물건을 사기 전에 이것저것 따진다. 주부들은 그들만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아이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생각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유별난 주부들이 친환경 물품들을 만들고 팔기 위해 뭉쳤다. 그리고 가게를 열였다. 가게 이름은 '에코 언니야'다.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에코 언니야는 몰라서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찾아오면 다시는 못 찾아 오는 사람은 없는 가게으로 유명하다. 외관상 일반 매장과 다르지 않지만, 에코 언니야에는 발길을 멈출 수 없는 이 곳만의 특별함이 있다.

   
▲ 에코언니야 입구와 내부모습(사진: 취재기자 이주현)
   
▲ 시빅뉴스 이주현 기자와
에코언니야 박숙경 대표(오른쪽)가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코 언니야의 박숙경 대표는 가게 이름 에코 언니야는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여성들이 서로를 친근하게 부르는 ‘언니야’를 합쳐 환경을 사랑하는 언니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곳이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에게 부담없이 차를 마시며 상품이나 활동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코 언니야는 박숙경 대표의 말과 같이 환경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40대, 50대 주부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에코 언니야 역시 ‘나와 너, 인간과 자연, 나와 세계, 어울려 사는 공동체 세상을 꿈꾼다’는 표어 아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 들어서는 입구에 사회적 기업 인증 표지판이 붙어있다. 카운터 앞에는 에코 언니야가 실린 잡지가 펼쳐져있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준다(사진: 취재기자 이주현).

이곳에는 현재 제조 3명, 교육·홍보 3명, 영업 마케팅 3명, 그리고 실무진 3명으로 총 12명의 언니들이 있다. 이전에 교회 자원봉사부터 미싱사까지 각기 다른 일을 하던 언니들이 전문 자격증을 따고 재활용 상품을 개발·생산하며 환경 인증 제품, 무역 공정 제품 판매와 함께 환경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에코 언니야의 매장에 있으면, 다양한 천연비누의 은은한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의 천연비누는 자체 제작한 비누로, 한국천연비누연합회의 감수를 받았으며, 공산품의 품질을 인증하는 Q 마크를 획득해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다. 여기서 판매하는 천연비누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고급 숙성비누(CP비누)와 일반천연비누(MP비누)다. CP(cold process)비누는 식물성 오일들을 가성소다와 섞어 4주 이상 숙성과정을 거치는 비누며, MP(melt and pour)비누는 비누 베이스에 좋은 성분을 녹여 몰드에 붓는 방법으로 제조하는 비누다. 에코 언니야 팀장 이재임(60) 씨는 “CP비누는 보습성분인 천연글리세린이 자연 발생하면서 보습력이 좋으며 MP비누는 일반 비누에 비해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덧붙혔다.

   
▲ 천연비누인 MP비누와 CP비누가 매대에 진열되어있다. 매장의 한 켠에 언니들이 제조 연습을 하던 비누도 진열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주현).

천연 비누의 향을 맡으며 양초와 향초까지 둘러보면, 장바구니부터 앞치마, 토시, 선풍기 덮개 등이 정리되어 있는 코너가 눈에 띈다. 이 제품들도 여기서 직접 만들어 파는 업싸이클 제품이다. 업싸이클(upcycling) 제품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을 말한다. 폐현수막이나 헌 천을 리폼하여 만든 것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언니들의 섬세함과 배려심이 담겨있다.

   
▲ 업싸이클(upcycling) 제품 코너에는 언니들의 창의성과 솜씨가 돋보이는 각종 생활 재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주현).

한편 다른 코너에서는 환경마크 인증 제품과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주부들이나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환경교육과 체험교육도 에코 언니야에서 제공된다.

쉽게 버려지는 꽃 화분조차 에코 언니야에서는 큰 보물이다. 이는 환경체험교실에서 생화보다 더 예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재료다. 이재임 팀장은 “아이들에게 재활용 제품으로도 이렇게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때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 신문을 묶는 노끈을 이용한 재활용 꽃 화분이 매대 한 쪽 구석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주현).

에코 언니야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 김모(34) 씨는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와서 체험하게 되었는데 재활용품으로도 이렇게 멋진 인테리어가 될 줄 몰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재활용품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취재기자 이주현 reporter@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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