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 시대, MCN 사업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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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크리에이터 시대, MCN 사업의 막이 올랐다.
  • 취재기자 조정원
  • 승인 2015.1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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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CU 대회 ①] 전문가 토크쇼 “MCN은 1인 미디어 활성화 위한 인프라”
▲ 유튜브 더빙 크리에이터 유준호 씨, CJ E&M MCN사업팀 오진세 팀장, 크리에이터 출신의 디지털콘텐츠 전문가 김봉제 씨, 사회자를 맡은 1인 크리에이터 배재문 씨와 함께 ‘3인 3색 컬러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조정원).

지난 19일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3층 컨퍼런스홀에서 올해 11회를 맞이한 BCU(부산콘텐츠유니버시아드)의 행사가 진행됐다. 부산콘텐츠유니버시아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축제의 장이자 대학생들이 미래의 콘텐츠 창작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다. 이 날 오후 5시에는 ‘1인 미디어 시대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MCN(Multi Channel Network)’에 대한 주제로 ‘3인 3색 컬러 토크쇼’가 진행됐다. 유튜브 더빙 크리에이터 유준호 씨와 CJ E&M MCN사업팀 오진세 팀장, 크리에이터 출신의 디지털콘텐츠 전문가 김봉제 씨가 토크쇼의 주인공들이다.

‘1인 미디어’란 네티즌이 직접 꾸미고 참여하여 자신만의 트렌드를 추구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일컫는 말로 블로그,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페이지 등이 있다. 이런 1인 미디어를 활용하여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자체 촬영 및 제작하여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공유하는 사람들을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디지털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준다는 점에서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을 주는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 약 53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유준호’의 페이스북 페이지(좌). 약 1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데이브’의 페이스북 페이지(중). 약 74만명의 구독자를 가지고있는 1인 크리에이터 ‘씬님’의 유튜브 채널(우)(사진: 페이스북, 유튜브 캡쳐).

그리고 1인 크리에이터의 뒤에는 MCN 사업이 있다. MCN이란 Multi Channel Metwork의 약자로, ‘다중 채널 네트워크’라는 뜻이다. MCN은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들을 지원, 관리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형태다. MCN사업은 주로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지원, 콘텐츠의 저작권관리, 음원 제공, 광고 수익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MCN은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중반의 UCC 열풍이 1, 2년 만에 식었던 과거의 현상을 보면 MCN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김봉제 씨는 그때 크리에이터 시장이 잠식됐던 원인을 ‘저작권 문제’와 ‘지속적인 수입이 없었던 점’을 꼽았다. 김 씨는 “수입과 저작권 문제에 부딪히면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수면으로 가라앉았다”며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MCN 사업이 기본적인 저작권 관리, 프로모션, 마케팅 등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고,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도우면서 이 시장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세 팀장은 MCN은 1인 크리에이터의 직업적인 부분에서 수입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콘텐츠에 관련된 수입을 회사에서 주고, 그 콘텐츠를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퀄리티가 높은 영상을 개인이 만들 때 음원, 저작권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 부분을 회사가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1인 크리에이터 유준호 씨는 MCN 가입 이후의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유 씨는 “CJ의 MCN회사 ‘다이아TV’에 들어가고 난 후 제작에 관련된 것 외의 문제는 모두 서포팅을 해주니까 제작에만 몰두할 수 있었고, 가입 후 수입이 한 달만에 10배가 뛰었다”고 말했다.

MCN 사업에 대한 토크 후 가장 이상적인 크리에이터 요소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봉제 씨는 가장 이상적인 크리에이터의 요소로 ‘콘텐츠의 연속성’과 ‘수용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김 씨는 “디지털 미디어 상에서는 단발성 영상들이 워낙 많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 ‘크리에이터’라고 규정하긴 어렵다”며 “이상적인 크리에이터는 팬들과의 소통 속에서 영상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에 한 번씩, 일주일에 3개씩 등으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크리에이터”라고 말했다. 또 김 씨는 “크리에이터의 필수 요소로는 직접 기획, 편집, 시장 분석, 마케팅까지 하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모바일의 영향력은 절대 죽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웨어러블 기기가 보급되고 있고 홀로그램과 같은 기술이 연구되고, 로봇 자동차 또한 상용화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더 쉽게 이 모바일을 접할 수 있게 된다”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콘텐츠는 존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한계에 대해서도 “급속도로 단기간에 성장했기 때문에 다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크리에이터의 지속성은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진세 팀장은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오 씨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세계로 확장시키면 개인이 아니라 방송국이 세계화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모바일 상에서 1인 크리에이터가 한 번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놓으면 여기서 나온 콘텐츠를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하게 되고 이런 부분으로 보아 1인 크리에이터가 무한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씨는 “동영상 플랫폼의 다양화,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 좀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을 현재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쇼가 끝나고 참석한 한 관객으로부터 ‘연예인 소속사와 MCN과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 유준호 씨는 “연예인 소속사처럼 ‘넌 이걸 잘하니까 이것을 해’라는 강제성을 띄기보다는 ‘네가 이런 것들을 잘 하니까 내가 적극적으로 밀어줄게’의 개념이 강하다”며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연예인 소속사와의 차이점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오 팀장은 “연예인의 기획사는 구속력이 매우 크지만 1인 크리에이터의 소속사는 모든 것들을 크리에이터의 자유에 맡긴다”며 “소속사의 역할이라면 영상이 장기간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을 줄 수 있겠지만 그런 게 전혀 없다”고도 했다.

토크쇼가 끝난 후 콘텐츠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이수지(23) 씨는 “MCN사업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고, 1인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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