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유럽 대신 제3국을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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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유럽 대신 제3국을 선택하다
  • 부산광역시 김낙곤
  • 승인 2015.11.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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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대학생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꿈꾼다. 나 또한 값싼 바게트 빵 하나로 끼니를 대신하며 동양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느끼고자 하는 환상이 있었다. '모험하기'와 '사서 고생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길에서 잠도 자고 낯설고도 신비로운 곳을 자유로이 떠돌고자 하는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이 겁 없는 처녀는 날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제 나이에 취업해야 한다는 사회가 정해 놓은 틀만 아니면 이리저리 떠돌며 '마음대로 살고 싶다'고 친구들에게 감정을 토로하곤 한다.

잠깐! 유럽 여행? 배낭여행은 좋지만 꼭 유럽일 필요가 있는가! 우리는 간단하게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이름조차 낯선, 하지만 몹시 매력적인 제3국들을 많이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 달리 제3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을 배낭여행하겠다는 가슴 설레는 꿈을 품게 되었다. 이것은 '20대에 하고픈 것들'이라는 나만의 비밀 폴더에 저장되어 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고 이룰 때마다 빨간 펜으로 표시를 해보길 바란다. 삶이 더 맛있어질 것이다.

작년 여름, 두 달간 사회복지관에서 직장 체험 학습을 했다. 그 곳에서 타인의 삶과 다른 세상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 기증하기부터 사랑의 빵 동전 채우기, 기아 체험하기, 신생아에게 털모자 떠주기 등 새로운 관심사를 얻게 되었다. 급기야 해외 봉사 활동하기라는 꿈도 꾸게 되었고, '꿈을 꾸는 자는 그 꿈을 닮아간다'는 Andre Malraux의 명언처럼 얼마 전 기회가 왔다. '봉사'란 남을 위해 내가 땀 흘리고 힘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도는 것,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자원봉사를 120여 시간 하며 몸으로 터득하였다. 그래서 내 한 몸 희생하고 그들에게 물들기 위해 한국 대학 사회봉사 협의회에서 주최하는 해외 봉사 활동에 지원하였다.

내 힘이 조금 더 닿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힘들 것 같은 나라들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몽골, 라오스를 1, 2순위로 하였고, 더 힘들 것 같은 나라를 찾지 못한 관계로 필리핀을 3, 4순위로 정하였다. 잘 먹지 못하고 씻지 못해도 그들의 삶에 조심스럽게 들어가 도움을 주고자 한다. 물론 서로가 하나라는 신뢰감을 안겨 준 후 말이다. 또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깨닫고 행복 전도사가 되어 돌아오려 한다. 목표를 향한 열정으로 바쁘게 뛰었던, 그래서 늘 내게 애착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갈증을 주곤 했던 나를 두고 오려 한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손을 달려가서 먼저 잡아줄 줄 아는, 그래서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해외봉사 서류 심사 합격을 기대해보며! 성공이 아니면 경험이다. 실패는 없어. Are 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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