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돼버린 박유천 벚꽃길, 로이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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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돼버린 박유천 벚꽃길, 로이킴 숲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4.22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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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주민-팬 사이 갈등 발생...지자체, 철거 강제할 방법 없어 / 신예진 기자

박유천 벚꽃길, 로이킴 숲, 최종훈 곰. 좋은 취지로 연예인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로나 숲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당사자들의 각종 물의로 “철거해 달라”는 시민들의 각종 민원이 쏟아져 지자체는 존폐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유천 벚꽃길’은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 일대에 조성돼 있다. 2.6km에 달하는 벚꽃길에는 박유천이 과거 출연했던 드라마 대사, 그의 인터뷰 발언 등이 적힌 팻말이 설치돼 있다. 벽면에는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도 그려져 있다. 이는 박유천의 팬클럽 ‘블레싱유천’이 서부천 생태하천 만들기에 동참하면서 550만 원을 기부해 지난 2013년 만들어졌다.

박유천 벚꽃길은 그간 전 세계 박유천 팬들의 성지였다. 그러나 최근 박유천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상은 곤두박질쳤다. 특히 박유천 벚꽃길 인근 중고등학교,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강하게 벚꽃길 철거를 요구했다. 온라인 맘카페에도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 벚꽃길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벚꽃길을 조성한 봉사단체 측과 계양구청은 난감한 상태다. 봉사단체 측은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청도 벚꽃길과 관련해 봉사단체 및 팬클럽 측과 협의해 최대 8월 이전까지 제거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달터근린공원에 조성된 '로이킴 숲'(사진: 로이킴 SNS).

서울에서는 ‘로이킴 숲’, ‘최종훈 곰 조형물’ 등이 논란이 됐다. 로이킴 숲은 강남구 개포동 달터근린공원에 조성돼 있다. 지난 2013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로이킴이 우승하자, 팬들이 이를 기념해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숲 근처 정자에는 ‘로이킴 숲’이라는 현판과 ‘TO 로이킴’이라고 적힌 빨간 우체통, ‘가수 로이킴 숲’ 푯말 등이 함께 설치됐다.

그러나 최근 로이킴, 최종훈 등이 정준영과 함께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 및 유포 사건에 연루되자,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이에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로이킴 숲의 현판과 우체통을 철거했다. 다만 로이킴 숲이라는 푯말은 제거하지 못했다. 정자와 우체통은 로이킴이 기증한 구청 소유지지만, 푯말은 팬들이 제작해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종훈은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앞 K스타 로드에서 퇴출당했다. K스타 로드에는 K팝을 이끄는 아이돌을 상징하는 곰 인형 모양의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다. FT 아일랜드의 조형물에는 최종훈을 비롯한 FT 아일랜드 멤버들의 이름이 영문으로 쓰여 있었다.

그러나 최종훈은 최근 음주운전 무마 혐의 및 성관계 영상 유포 등으로 물의를 빚고 FT 아일랜드를 탈퇴한 바 있다. 강남구는 이에 지난달 28일 최종훈의 이름을 제거했다. 그룹 자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라 철거하지 않고 최종훈의 이름 위에 ‘FT 아일랜드’라는 스티커를 붙여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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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2019-04-22 21:14:13
어쩌다.. 숲은 왜 쓰레기숲이 되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