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자들을 위한 청춘 영화, '월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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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자들을 위한 청춘 영화, '월플라워'
  •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 승인 2019.04.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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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문화올레길]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영화 <월플라워>는 2013년 4월 11일에 개봉한 영화다. 비록 한국에서는 흥행하지 못한 영화였지만 꽤 많은 사람이 <월플라워>를 인생 영화라고 말한다. 나 역시 <월플라워>라는 영화가 내 인생 영화 리스트에 있는 영화 중 하나다.

<월플라워>의 영화 제목은 영어로 wallflower인데, 이 단어의 뜻은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적혀있다. 이 영화에서 월플라워는 부적응자를 뜻한다.

<월플라워>의 스토리는 부적응자라는 뜻을 가진 제목처럼 사회에서 부적응자라고 지칭하는 주인공 찰리가 다른 부적응자 샘과 패트릭 남매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트라우마와 결함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주인공 찰리(오른쪽)가 다른 부적응자 샘(가운데)을 만나 자신의 트라우마와 결함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는다(사진: 네이버 영화).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지도 못한 영화임에도 많은 사람이 <월플라워>를 자신있게 인생 영화라고 하는 이유는 총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월플라워>는 사회에서 말하는 부적응자들을 하나의 결함으로 삼지 않으며 비난을 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월플라워> 인물들이 성장하면서 그들이 하는 말들이 하나 같이 모두 다 명대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대사 하나를 말하려고 한다.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기 마련이란다”라는 대사다. 이 대사는 주인공 찰리가 샘을 짝사랑하는 과정에서 샘이 엉망인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도 자신을 계속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에게 질문할 때 나온 대사다.

이 대사가 인상에 깊은 이유는 <월플라워>를 처음 접했을 때 나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하는 모든 일이 잘 안 되고 친구 관계 역시 복잡하게 꼬였다. 그 덕에 자존감이 점점 밑으로 하락했기에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상황였다. 하지만 이 대사를 들은 동시에 나의 코끝이 찡해졌다. 나한테는 그 대사가 “너는 더 큰 사람이고 지금의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야”처럼 들렸고 그 동시에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월플라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분명 나처럼 <월플라워>에게 큰 위로는 아니라고 해도, 작은 위로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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