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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갖춰야 할 자세

기사승인 2019.03.31  13: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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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거제시 강은혜

어릴 적 나는 하지도 않은 말로 오해를 산 적이 있다. 나와 친구 사이를 질투했던 아이가 우리 사이를 계속해서 이간질한 탓이었다. 난 나의 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험담을 하는 못된 아이가 되어 있었고 사실이 밝혀졌을 땐 이미 그 친구와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 뒤였다. 나는 사소한 오해로 인해 믿었던 친구에게 이유도 모른 채 미움받았고 너무나 힘들었다. 친구 한 명에게 오해를 받는 것도 이토록 괴로운데 언론의 실수로 전 국민에게 낙인찍혀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최근 KBS1 채널에서 방영된 <거리의 만찬>에서는 언론의 피해자인 홍가혜 씨가 출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소개됐기에 나는 그녀를 그런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홍가혜 씨가 말하는 현실은 이와 달랐다. 그녀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가 ‘허언증 환자’, ‘관심병 환자’, ‘사칭녀’ 등 인격살인에 가까운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허위사실이었다. 그 당시 그녀가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 진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아물지 않고 흉터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언론이 그냥 개가 아니라 감시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바람직한 언론이 되기를 희망한다(사진: Pixabay).

홍가혜 씨와 같은 언론피해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언론은 여전히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전 경향신문 편집인이었던 김지영 교수는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을 세가지로 꼽았다. 그것은 자신이 직접 확인하지 않고 추측성 기사를 내는 보도 방식, 취재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 익명 남용, 본문 내용과 다르게 자극적인 제목을 거는 낚시성 기사다. 그뿐만 아니라 홍가혜 씨의 사례처럼 중립을 지키지 않은 채 한쪽 편에 서서 상대편에 악의적인 기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문제점도 있다.

이 같은 행위에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에 기자들은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8’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37개국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렇듯 ‘한국 언론이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번 깨진 유리컵은 애써 다시 붙인다 해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 심지어 그마저도 붙이지 못하고 여기저기 널브러진 유리조각이 되어 남아있기도 하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피해자들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변해야만 한다. 기사를 쓰기 전 사실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추측성 보도를 규제해야 한다. 또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취재원을 정확히 밝히고 본문에 알맞은 제목을 뽑아야 한다. 무엇보다 강자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중립을 지키며 약자를 대변해야만 한다. 우리나라 언론이 그냥 개가 아니라 감시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바람직한 언론이 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 강은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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