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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친구에게 뒤늦게 전하고 싶은 마음

기사승인 2019.04.04  13: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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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문화올레길] 부산시 해운대구 정수아

학교폭력과 장애를 다룬 영화는 정말 많다. 많은 사람들이 ‘폭력’이 얼마나 아프고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지 알고 있다. 때때로 영화는 이런 ‘폭력’을 미화시키기도 한다. 이 영화도 사람들에게 학교폭력 미화가 아니냐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일반적인 학교폭력 영화내용과는 다른 시선에서 그려낸 따뜻한 이야기가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했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려낸 영화 <목소리의 형태>를 보며 든 생각이다.

주인공 ‘이시다 쇼야’의 학교에 ‘니시미야 쇼코’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 하지만 쇼코는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쇼코는 청각장애인이었다. 아이들은 그런 쇼코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들과는 다른 쇼코와 잘 어울리는 건 힘든 일이었다. 쇼코는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이시다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쇼코를 괴롭혔다. 결국 쇼코는 전학을 가게 되고, 그 괴롭힘을 이시다가 받게 된다. 이시다는 사람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없게 됐고 쇼코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둘은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고, 이시다는 쇼코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게 된다.

영화 <목소리의 형태>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사진: 네이버 영화).

나도 장애인 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우리 반에 지적장애인 남자아이가 한 명 있었다. 그 앤 말도 제대로 못했고 툭 하면 화를 내고 물건을 집어던졌다. 모든 친구들이 그 아이를 피했다. 그걸 아신 선생님은 반장인 내가 그 아이의 짝지가 돼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내가 맘 편히 지내기 위해 그 아이에게 잘해줬다. 괜히 그 아이를 화나게 했다가 손해 보는 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짝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아이에게 주는 마음도 깊어졌다. 장애인이 아닌 한 명의 친구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깨지기 쉬운 유리잔에 금이 가버렸다. 친구들이 말했다. “너 왜 쟤랑 놀아?”, “혹시 쟤 좋아해?” 친구들의 반응이 무서웠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친구들과 같이 그 애를 놀리고 험담했다. 그 뒤로 그 아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나를 많이 의지하고 좋아했구나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아이가 문득 생각났다. 그리고 이시다처럼 다시 만나서 미안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쇼코에 대한 죄의식과 자기혐오로 자살하려 했던 이시다였다. 하지만 다시 쇼코를 만나 진심을 담은 소통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었다. 상대방을 위한 진심어린 말과 행동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경계를 허물고 둘을 진정한 친구로 만들어주었다. 각자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이시다와 쇼코의 마음이 정말 감명 깊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나도 이시다처럼 나 때문에 마음 아팠을 그 친구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그럴 기회가 왔으면 정말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산시 해운대구 정수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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