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하면 뭐해? 암표가 활개 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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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하면 뭐해? 암표가 활개 치는데...
  • 경남 통영시 김명준
  • 승인 2019.03.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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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통영시 김명준

구매한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파는 것, 흔히 ‘암표’라고 불리는 행위를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접한다. 유명 가수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에서 온라인 티켓예매가 끝난 후 어김없이 암표가 등장한다. 사전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암표상에게 원가보다 훨씬 더 비싼 값을 치르고 티켓을 구매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도 이런 암표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23일 개막했다. 앞서 있었던 개막전 온라인 매표는 동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예매 사이트 서버가 터지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예매에 성공한 사람 중에는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려는 야구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는 경기관람이 아닌 암표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암표상도 있다.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개막전 티켓을 원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꿈의 프로야구가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개막했다. 그러나 암표상이 여전히 설치면서 일부 팬들을 괴롭히고 있다(사진: Max Pixel 무료 이미지).

암표 거래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작년에 친구들과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 사직야구장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상들을 목격했다. ‘팬사랑 페스티벌’과 같이 이벤트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온라인 예매 때 이미 매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암표상들은 곳곳에서 활개 치고 사전에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사전에 예매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하곤 했다. 또, 한편으로는 암표상들 때문에 진짜 경기를 보려는 팬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현실에 화가 났다.

암표 거래는 경범죄 처벌법에 위반되는 범죄행위다. 암표 매매자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 제4호에 의해 2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처벌받는다. 하지만 이 법도 현장 판매에만 적용될 뿐 온라인 판매에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한민희 변호사는 네이버 법률 칼럼에서 “현장 판매 외에 온라인에서도 암표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는 “암표상들이 빠르게 티켓을 살 수 있게 돕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도 제한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표를 막기 위해 우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먼저 암표를 사지 않아야 한다. 암표상들이 활개 치는 이유는 암표를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매자가 없다면 암표 거래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리고 현장에서 암표상을 목격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단속이 강화된다면 현장에서 암표를 판매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법적으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암표 판매와 관련된 처벌이 너무 약하다. 암표 적발 시 벌금을 높이고, 암표상에게 영구적으로 티켓 예매를 금지하는 제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위에서 한 변호사가 언급했듯이 현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암표 행위도 처벌해야 한다.

현재 암표 거래는 일상에서 너무나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암표를 근절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암표를 막기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암표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앞으로는 암표로 고통받는 사례가 없기를 기원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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