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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스킨십, 도저히 못 참겠어요!” 부산 성모여고 '미투' 폭발

기사승인 2019.03.21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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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교육청, 전수 조사 실시...경찰에 수사 의뢰 / 신예진 기자

“미래의 여성인재를 교육한다는 성모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남’교사가 공공연하게 수업시간에 여성을 비하하고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은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에 어긋나는 행위다” - 부산 성모여고 미투 공론화 페이지

부산 부산진구 성모여고에서 교사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지적하는 거센 ‘미투’ 파도가 일고 있다. 성모여고 학생들은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며 교직원의 성폭력을 공론화시켰고, 교육당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9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불거진 성모여고 학생들의 ‘미투’와 관련해 교육청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진행한 후 부산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 성모여고 교사 성폭력 미투는 지난 16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촉발됐다. 성모여고 학생들과 졸업생이 ‘교내성폭력 고발’, ‘성모여고 미투’ 등에 해시태그(#)를 붙여 교내 성폭력 사건에 공론화를 시작한 것. 동시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제보 받는 ‘부산 성모여고 미투 공론화’ 페이지와 카카오톡 1대1 오픈채팅방 등이 등장했다.

현재 SNS에는 성모여고 성폭력을 폭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모여고 A 학생은 트위터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한 교사가 체육복보다 조금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학생에게 '그렇게 짧은 바지를 입고 오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고발했다.

성모여고 졸업생 B 씨는 “한 선생님이 고 3때 제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걸 어떻게 알고는, 문학작품에 ‘나무 밑에서 입맞춤’ 같은 문장이 나오자 ‘ㅇㅇ이는 나무 밑에서 키스 같은 거 해봤을 거 아니야’라고 말씀하셨다”고 증언했다. 해당 교사는 B 씨에게 “지금 남자친구랑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 어떡할 거야?”라고 물은 적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목 신부 김모 씨 역시 성희롱 의혹 명단에 올랐다. 성모여고는 가톨릭 부산교구 학교법인 산하의 사립학교다. 공론화 페이지에서 나온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그는 학생들을 ‘가시나들’, ‘기집애들’이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학생을 뒤에서 껴안거나 허리를 감싸안는 등의 스킨십까지 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고해성사 시간에 학생이 야한 동영상을 봤다고 하자 “너 자위했니?”라고 물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성모여자고등학교에서 최근 학생들이 교사에 의한 성폭력을 폭로해 스쿨 미투가 시작됐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문제가 커지자 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상대로 교내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17일 학교 측으로부터 해당 사안을 전달 받았다. 학생 피해 조사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까지 학교전담경찰관과 수사팀의 참관 하에 진행됐다.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해 피해 사례를 모았다.

교육청에 따르면, 조사 결과 성폭력 의혹을 받는 교원은 교사와 교목 신부를 포함해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명이 현재 성모여고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전근 갔거나 퇴직했다. 현재 문제 교사들은 임시로 교단에서 배제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속 시원하게 피해 사실을 언급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설문지 한 켠의 피해자 실명 기입란 때문이었다. 온라인에서도 이번 조사에 응한 학생들이 차후 해코지를 당할까 걱정하는 의견이 나왔다. 성모여고의 한 재학생은 “설문지에는 성폭력을 직접 당한 당사자만 적을 수 있었다.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청은 실명 기입 설문조사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특정돼야 한다. 따라서 교육청이 성폭력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으면,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재조사해 다시 피해자의 실명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청은 이어 19일부터 시민 감사관이 참여하는 특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가해자로 포함되는 교사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도 이날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성모여고 성폭력 사건) 조사 결과 관련된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사안을 은폐하려 했거나 학생들의 호소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 학교 관리자의 책임도 엄중히 물어라”고 지시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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