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대한 한의학적 대처법
상태바
미세먼지에 대한 한의학적 대처법
  • 삼세한방병원 진료부장 남우진
  • 승인 2019.03.18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진료부장 남우진
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진료부장 남우진

연일 최악의 수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세먼지 때문에 온 나라가 신음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10㎛ 이하의 오염물질이다. 특히 2.5㎛ 이하의 오염물질을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머리카락의 굵기가 일반적으로 50~70㎛임을 감안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미세 먼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워낙 크기가 작아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바로 침투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기도와 폐를 침범해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평소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증상들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미세먼지가 혈관에도 침착되어 심장이나 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동의보감에 폐는 五臟(오장)의 가장 위쪽에 위치하여 華蓋(화개)와 같다 하였다. 華蓋는 예전에 왕이 외출할 때에 수레에 씌운 덮개를 뜻한다. 폐는 심장의 위에 위치하여 혈관 안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걸러내고 대기 중의 산소를 공급한다. 폐는 호흡 과정에서 혈관 및 심장으로 대기 중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이물질들은 1차적으로 기도의 섬모세포가 걸러준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워낙 작기 때문에 섬모세포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바로 침투한다. 그렇다고 이 이물질들이 인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미세먼지가 혈관내로 침투하지 못하게 한 번 더 걸러주는 최후의 보루가 폐의 점막이다. 점막은 미세먼지와 반응을 일으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가래를 생성시켜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해낸다. 그러므로 이 점막 생성을 도와주고 염증을 완화시켜 미세먼지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야 한다.

길경(도라지), 연교, 황금, 천화분, 사삼, 지모, 녹각교 등 점막 생성을 높여주고 항염증 작용이 있다고 밝혀진 여러 한약재들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역할을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길경 반하 진피와 같이 객담 배출을 도와주는 약재들이 있고 연교, 포공영, 황금과 같이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재들이 있으며 숙지황, 오미자, 녹각교처럼 점막 생성을 도와주는 약재들도 있다.

각 개인의 체질과 현재 몸상태를 파악하여 어떤 기능들이 저하되어 있는지를 찾아내고 그 부족한 바를 보완시켜주면 인체 전반적인 균형이 잡히면서 면역력도 올라가고 점막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평소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손발을 씻는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관리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