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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암묵적으로 정한 담배 피우는 곳 일명 ‘담피’, 그 속은?

기사승인 2019.03.15  1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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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계단 앞 등 흡연장소, 주민들은 꽁초 냄새 연기 등 피해 호소하며 갈등 / 안진우 기자

한 대학가 앞.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유난히 많은 담배꽁초가 쌓여있는 곳이 있다. 길을 가던 한 남성도 그곳에 멈춰 담뱃불을 붙인다. 이곳은 지정된 흡연 구역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흡연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장소가 돼버린 일명 ‘담피’다.

실제로 대학가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는 곳곳에 ‘담피’가 꼭 있다. 대부분의 담피는 길가의 으슥한 곳이나 음식점, 술집 근처의 골목 같은 외진 곳이다. 길을 걷다보면 조금 외진 곳에 담배꽁초가 유난히 많이 쌓여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산시 부산진구의 번화가 서면에 위치한 ‘삼보 게임랜드’ 앞 골목도 흡연자들의 담피다. 애연가 김태경(24, 부산시 사하구) 씨는 그 곳에서 자주 흡연을 한다. 김 씨는 “그곳에 흡연자들이 많이 모여 흡연을 해서 그런지 나도 별다른 의식 없이 그곳에 가서 담배를 피운다. 길거리에서 혼자 피우면 비흡연자들의 눈치가 보이는데, 담피는 흡연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눈치가 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의 한 골목길의 일명 ‘담피.’ 행인과 근처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안진우).

하지만 담피의 위치적 특성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있다. 술집이 많은 번화가 골목이나 사람들에게 이미 담배를 피우는 장소로 많이 알려진 골목길 주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회사원 이학수(45, 부산 금정구) 씨의 사무실로 가는 골목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담배를 피우는 장소다. ‘금연’이라는 팻말을 세워놔도 무용지물이다. 이 씨는 “여기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며 “냄새뿐 아니라 꽁초를 아무 데나 버려서 치우고 치우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 골목길에 ‘금연구역’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고 가기 좋은 위치적 특성 때문에 행인은 물론 근처 가게의 아르바이트생들도 담배를 피우고 간다(사진: 취재기자 안진우).

가게 근처나 골목은 물론 탁 트인 장소에 ‘금연’이라고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담피가 된 곳도 많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 1번 출구와 3번 출구 사이에서는 많은 사람이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간다. 금연 문구가 있지만, 비흡연자들은 잘 앉지도 않으며, 시민들의 인식 속에는 ‘담배를 피우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꽁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부산대 지하철역 앞 거리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금연 문구가 있지만 무분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수두룩하다(사진: 취재기자 안진우).

반면, 흡연자들은 늘어나는 금연구역에 비해 합법적인 흡연 구역이 많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공공데이터 포털에 등록된 ‘2018 부산 연제구 흡연 구역 현황’ 표를 보면, 등록된 104개의 흡연 구역 중 반 이상이 당구장과 PC방 등 상업적 가게 내부에 지정된 곳이다. 그 외에도 공공기관 건물이나 병원에 설치된 흡연 구역이 전부일 뿐, 길거리에 지정된 흡연 구역은 단 한 곳도 없다. 부산 서구에 등록된 66곳도 마찬가지다. 울산시 남구의 야외 흡연 부스는 장생포 고래 문화마을에 있는 단 한 곳이 전부다.

부산시 금정구에는 흡연 부스가 한 곳도 없다. 금정구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 흡연 부스 설치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애연가 최성우(31, 부산시 금정구) 씨는 다른 나라의 흡연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다며 흡연자들의 인식을 지적했다. 최 씨는 “일본은 흡연자들이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며 꽁초를 직접 챙긴다. 흡연 부스가 없는 곳이라 해도, 한국처럼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더라도 꽁초만 잘 처리하면 담피같은 곳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최 씨는 덧붙였다.

취재기자 안진우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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