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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란 속 알바생들 마스크 착용 갑론을박

기사승인 2019.03.15  17: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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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창원시 김슬기

기온이 10도 이상을 웃도는 따뜻한 봄 날씨에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길을 나선다. 오늘 아침 학교 등교를 위하여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음악이 끝나자, 라디오 DJ는 최근 들어 병원에서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울증의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햇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곧바로 시선을 창문을 향해 돌렸다. 이른 아침이라 해가 뜨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뿌연 연기들이 햇빛의 입장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바로 고농도 미세먼지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 요동지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은 북서풍을 따라 국내로 유입했고 국내는 올해 들어 풍속과 강수가 최저치를 찍으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머물기 좋은 최악의 조건이 형성됐다고 한다. 덕분에 창밖 풍경도 달라졌다. 봄이라 잔뜩 치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등굣길을 답답한 마스크로 가린 채 건조함에 뻑뻑한 눈을 비비며 길을 걸어야 했다. 길거리 상인들이나 테이크 아웃 카페 같은 실외에서 일하는 알바생들도 마스크로 무장한채 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알바생들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업주들과 알바생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아르바이트생과 업주 간 근무 중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알바생도 사람이니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알바생의 입장과, 서비스 업종에서 그 정도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업주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요즘 같은 공기 속에서 평균적으로 4시간씩 외부가 노출된 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눈은 따가워 잔뜩 충혈되고 먼지로 인한 재채기와 알레르기를 동반한 많은 질병들이 생겨나며 심각한 경우 폐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손님이 알바생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어 “불쾌감을 조성한다”, 혹은 “인상이 험악해 보인다”는 이유로 업주들은 알바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게 막는다. 물론 얼굴을 드러내어 환하게 웃는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서비스 업종의 기본이지만 그것을 지키려다 알바생들은 자신들이 번 돈을 병원비와 맞바꾸게 생겼다.

실제로 이데일리의 보도에 의하면, 대학생 김모(25) 씨는 실외에서 전단지 돌리는 알바를 했었다. 처음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했지만, 업주의 반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채 일을 해야만 했다. 결국 이비인후과를 다니며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지금 같은 상황 속에서 마스크 착용은 당연한 것인데 알바생들에게는 왜 이토록 관대하지 못한 것일까? 시급 8350원을 벌어보고자 숨쉬기조차 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돈을 버는 알바생들의 인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참담할 따름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지급해주는 마스크 수량이 부족하여 온몸으로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며 일하고 있다. 몰려오는 미세먼지를 지금 당장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몰려오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조금은 보호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착용하지 못하게끔 눈치를 주는 상황이 더욱더 알바생들을 힘들게 할 뿐이다. 노동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해결법을 빠른 시일 내에 제시해야만 한다. 더불어 서비스 업종에 일하는 알바생들을 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단순히 ‘을’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고쳐야 한다. 모두가 평등한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자신도 알바생의 입장에 놓여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남 창원시 김슬기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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