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채취용 '사육곰' 국내에 있다...현행법 상 합법적이란 게 더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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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 채취용 '사육곰' 국내에 있다...현행법 상 합법적이란 게 더 충격적
  • 부산시 북구 구다민
  • 승인 2019.03.14 10: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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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북구 구다민

"옛날 옛적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가 되어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 단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우게 되는데..."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군신화 속 이야기이다. 곰은 우리의 조상으로 여겨질 만큼 신앙 받는 존재였고, 그 자체로도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인간들에게 숭배받고 신앙 받는 존재였던 곰들이 현재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다 죽어간다. 이들이 바로 ‘사육곰’이다.

사육곰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문제이기 때문에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대게 한국에서 사육되는 곰들은 '웅담 채취용'이다. 웅담은 곰의 쓸개를 건조해 만든 약재인데 여러 가지 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의료전문가들은 웅담의 효능을 대체할 약재들이 충분하다고 발표했고, 상식적으로도 현재의 발전된 의료기술과 약들을 뒤로한 채 굳이 웅담을 채취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장 황당한 사실은 현재 전 세계 모든 곰은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받고 있지만,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의 사육을 허용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곰들의 존재를 깡그리 잊은 채 그들의 자유와 신체 모든 것을 빼앗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 사육을 허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 유일하다(사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현재 여러 시민단체나 동물보호단체에서 이러한 사육곰의 문제를 인식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사육곰의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MBC 다큐멘터리 <곰>이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육곰이 알려지긴 했으나 더 많은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게 하고, 정부에서도 하루빨리 '사육곰 정책 폐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사육곰 농가의 80%가 국가의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곰 사육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는 아무런 정책도 실행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정부에서는 하루빨리 적절한 보상을 준비해서 사육곰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남은 생이라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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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23 00:57:01
더이상 동물 괴롭히지마라
과정에서 오히려 더 세균만 생길뿐이로 그것을 먹는 니네들은 오히려 균에 감염되서 곰이 느낌 고통 그대로 느끼며 죽을것이다. 인과응보 처럼..한심한것들.

최명현 2019-04-03 15:13:06
하루빨리 해결으면 좋겠어요 ㅠㅠ
언제쯤 해결되려나요 정말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