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TV중계 못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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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TV중계 못보는 이유는?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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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제작비 부담” 주장에 “중계권 우선협상자 탈락 영향” 관측도 / 신예진 기자

따뜻한 봄과 함께 프로야구 개막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 2019시즌 KBO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12일부터 20일까지 시범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설렌 마음을 뒤로하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시범경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적자를 이유로 중계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2일 KBO리그 시범경기는 LG-키움(고척), NC-롯데(김해 상동), 두산-한화(대전), KT-삼성(대구), SK-KIA(광주) 등에서 진행됐다. 시범경기는 오는 20일까지 8일간 각 팀별로 4개팀과 2차전 식 8경기, 총 40경기를 치른다. 경기 개시시간은 오후 1시다.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실시하지 않고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되지 않는다.

프로야구 리그 신호탄 격인 시범경기가 개최돼도 TV 중계는 없다. 최근 TV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KBS·MBC·SBS와 스포츠 채널 자회사들이 시범경기 중계영상 제작 및 편성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랐다. 대상은 KBSN스포츠, MBC스포츠+, SBS스포츠 3사 및 SPOTV다. 방송사들은 현재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부담되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2016 KBO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지난 2016년 3월 15일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됐다(사진: 시빅뉴스DB).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체결된 KBO의 뉴미디어(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에서 방송사들이 탈락해 시범경기 중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KBO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는 지상파·케이블 등 ‘방송사 컨소시엄’과 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통신·포털 컨소시엄’으로 나뉜다.

지난달 방송사 컨소시엄은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밀려 KBO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중계권을 내줬다. 즉 방송사들의 중계 거부는 이에 따른 반발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안방에서 야구를 보지 못하는 팬들은 “고래 싸움에 치였다”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방송사와 KBO의 갈등에 야구팬들이 볼모가 됐다는 주장이다. 야구팬 권혜림 씨는 “오후에 열리는 야구경기를 직장인이 어떻게 보러 가겠나. 방송사와 KBO의 수익 싸움에 야구팬들만 피해를 본다. 방송사가 등을 돌리기 전에 KBO가 문제를 우선 처리했어야 했다”고 했다.

다행히 이날 쌓인 야구팬들의 갈증은 ‘유튜브’가 풀어줬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자체 중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붙었다. 구단에서 고용한 리포터가 경기 진행을 맡았고, TV 중계와 비슷하게 화면 좌측 상단에 점수와 이닝을 알리는 점수판도 그래픽으로 삽입했다.

KBO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2일 진행된 가운데 경기 중계 영상이 유튜브에 등장했다(사진: 유튜브 캡쳐).

구단보다 앞서 답답한 야구팬이 직접 경기 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은 유튜브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촬영이 가능하다.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경기, 대구구장의 kt wiz-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유튜브에 등장했다. 각 영상별로 한화이글스 시범경기 영상은 3000명, 삼성 라이온즈 경기는 2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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