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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정준영·용준형, 연예계 역대급 ‘몰카’ 사건의 중심에 섰다

기사승인 2019.03.12  1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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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급히 귀국 13일 경찰 출석 예정...용준형 해명에도 여론 싸늘 / 신예진 기자

연예계의 ‘몰카’ 파문이 대중을 강타했다. 가수 정준영, 승리(29, 본명 이승현), 용준형 등이 몰카 논란의 당사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게 몰래, 불법으로 촬영하는 몰카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악질 범죄로 비난받고 있는 와중에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백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승리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접대 의혹 대화가 오갔고, 경찰이 카톡을 확인하던 중 몰래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을 발견한 것. 영상을 게시한 이는 승리와 친했던 가수 정준영이었다. 게다가 가수 용준형은 정준영의 행위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이들과 평소 친분이 있던 가수 이홍기는 네티즌의 의심의 대상이 돼 적극 해명에 나선 상태다.

정준영 ‘성관계 몰카’ 의혹 피의자로

정준영은 12일 오후 6시 촬영차 방문 중인 미국에서 급하게 입국했다. 긴 머리를 푼 그는 인천국제공항에 남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어두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현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공항에 모인 취재진이 '카카오톡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준영은 몰카 상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준영은 승리가 속한 카톡 단체방을 비롯해 다른 지인들의 카톡방에도 몰카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최초 보도한 SBS 측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정준영은 자랑하듯 지인 김모 씨에게 성관계 사실을 알렸다. 김 씨는 ‘영상이 있냐’고 물었고, 정준영은 곧바로 영상을 보냈다. 이듬해인 2016년 2월에는 정준영이 친구인 가수 이모 씨에게 ‘오늘 성관계한 여성’이라면서 영상을 보냈다. 이렇게 정준영의 몰카 대상이 된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수 정준영이 지난 2016년 9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제기된 몰카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정준영의 비행은 지난 2016년에 종결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고자는 전 여자친구였다. 당시 정준영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가 고소를 취하했던 것. 정준영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몰카가 담긴 휴대전화를 고장이 났다는 이유로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 사건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자숙기간을 가졌다. 기자회견 당시 그는 어두운색 자켓을 입고 죄송하고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연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디스패치는 정준영의 지인의 말을 빌려 “(정준영이) 기자회견장에 가면서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용준형 “짜깁기 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여전히 남는 의문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은 단체 대화방에 있던 또 다른 연예인 멤버로 의심을 받았다. 지난 11일 SBS 측이 승리와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을 재구성하면서 자료화면에 ‘가수 용00’이라고 적은 것. 용준형은 정준영과 동갑인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카톡 대화방에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거 걸려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수 용00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며 되물었고, 정준영은 “어ㅋㅋㅋㅋㅋㅋ”, “아 영상만 안 걸렸으면 사귀는 척하고 (성관계를) 하는 건데”라고 했다.

정준영과 용준형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사진: SBS 8 캡쳐).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와 용준형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SBS 측이 공개한 용준형과 정준영의 대화는 단체 카톡방이 아닌 1:1 개인 대화방의 내용이라는 것. 대화 내용 역시 정준영이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자, 용준형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정준영이 위와 같이 답변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본 뉴스가 공개되고 바로 용준형과 직접 확인한 바 뉴스에 공개된 카톡 내용은 원래 정준영과 용준형의 1:1 대화 내용이다.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용준형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건 무마에 나섰다. 그는 몰카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제가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좀 더 신중히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용준형은 쉽게 이번 논란을 잠재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용준형 측이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한 시기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승리 성접대 카카오톡을 최초 보도한 SBSfunE 측은 “두 사람이 몰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시점은 2015년 12월 경”이라면서 “몰카를 촬영하다가 들킨 여성은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가 아닌 또다른 인물 B 씨”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일제히 정준영의 몰카 촬영 습관을 인지했지만 묵인한 용준형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홍기 “걱정 마쇼” 논란 해명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도 정준영과 몰카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11일 SBS 측은 정준영으로부터 몰카를 전송받고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요"라고 말한 가수가 이모 씨라고 보도했던 것. 이에 이 씨가 이홍기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홍기는 이날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인 카카오톡 ‘고독한 이홍기’ 방에 ‘홍스타입니다’라는 아이디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팬들에게 “자고 일어났더니 난리가 났구만. 걱정마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부연 설명은 없었지만 이홍기를 향한 의혹에 대한 해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홍기는 이어 자신의 SNS에도 “생라면과 맥주, 다들 굿밤"이라며 집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영화를 보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영화의 한 장면과 “나를 따르겠나”라는 대사가 함께 담겼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당사자라면 이런 리액션이 나올 수 없다”며 이홍기를 지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매번 이슈가 발생하면 거론은 되는데 결과적으로 항상 문제없이 깨끗하게 넘어간 진짜 특이한 연예인 이홍기”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타인에게 메신저나 문자로 전송하면 '성폭력 처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신상정보 등록 등 처벌을 받게 된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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