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3곳 면허 승인... 항공업계 취업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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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항공사 3곳 면허 승인... 항공업계 취업문 '활짝'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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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승무원 준비생 공채 준비에 분주...전문가 "제대로 된 교육기관 찾아야" / 신예진 기자

항공업계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대규모 채용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최근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 3곳에도 면허를 내줬다. 넓어지는 채용시장에 항공업계 구직자는 들썩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국토교통부는 강원도 양양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 에어로케이, 인천 에어프레미아 등 3곳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새로 발급했다. 이로써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6곳에서 총 9곳으로 늘어났다.

신규 업체의 등장은 곧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항공업계 일자리는 캐빈승무원, 운항승무원, 정비직, 일반 항공서비스직 등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항공업계의 채용은 약 45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저비용항공사의 세 곳의 채용을 포함하면 약 5000명에 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항공사의 채용인원인 3644명보다 뚜렷하게 늘어난 수치다.

항공업계 채용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항공사 객실 승무원이다. 매년 ‘하늘길’을 걸으며 전 세계를 누비려는 지원자들이 항공사로 모인다. LCC 항공의 등장으로 취업 자리가 많아지고, 높아진 생활수준과 더불어 해외여행이 보편화 된 데 따랐다. 입사를 위한 스펙에 비해 비교적 높은 보수도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승무원 예상 채용 인원은 약 1500명 안팎이다.

바늘 같았던 채용 인원에 숨통이 트이자, 객실 승무원 준비생들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객실 승무원의 채용은 매번 수백 대 일의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한다. 그렇다보니 승무원 준비생들은 1~2번의 ‘탈락’은 기본이다. 대한항공부터 저가항공사까지 모든 항공사에 한 해 한 번 씩만 지원해도 최소 6번은 출사표를 내는 셈이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승무원 학원 크루랩(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승무원 준비생 이모(25, 부산시 사하구) 씨는 “지난해 보다 채용 인원을 늘렸으니, 나는 올해 반드시 될 것이라 믿는다. 사실 계속 탈락하다보니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소녀 같았던(?) 내 마음에 굳은살이 생겼다. 그래도 그간 학원 다니고 스터디 하며 준비한 기력을 모두 쏟아 낼거다.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붙잡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학기만 남겨둔 대학생 최모(26) 씨는 올해 본격적으로 항공사 취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남자 승무원을 꿈꾼다. 최 씨는 “나의 드림 회사인 대한항공 공채가 최근에 떴다. 새 항공기 도입으로 작년보다 승무원을 많이 채용하고 있지만, 합격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한 방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항공업계의 채용 소식에 승무원 학원도 장전에 나섰다. 승무원 준비생들을 올해 최대한 합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한편, 취업난인 최근 항공사의 채용 소식에 승무원에 관심을 보이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 승무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증가할수록 이들을 교육하는 승무원 학원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A 승무원 학원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진 않았지만 매년 학원에 문의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물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 온라인에서도 승무원 학원의 홍보 열기가 뜨겁다. 다만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온라인서 유포되는 승무원 채용 정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학원 홍보 글들이 승무원 채용 정보와 함께 버무려져, 승무원 준비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

승무원 학원 크루랩 김성훈 원장은 “최근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외부의 영향으로 잘못된 방향성을 갖는 경우가 있다. 학생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학원이나 과외 등이 활개를 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필요하고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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