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섬진강변 매화로부터... 개막 코앞 광양매화축제 미리보기
상태바
‘봄이 왔다’ 섬진강변 매화로부터... 개막 코앞 광양매화축제 미리보기
  • 취재기자 박주영
  • 승인 2019.03.06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섬진강변 매화마을 축제 1주일 앞서 벌써부터 상춘열기 후끈 / 박주영 기자
매화가 만개한 광양 매화마을 산책길. 눈이 오듯 떨어지는 매화 잎의 모습이 아름답다(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봄은 꽃으로부터 온다. 봄꽃은 역시 매화다. 봄꽃 매화로 온 나라에 명성 높은 섬진강변 매화마을.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변 향토마을이다. 매화마을의 자랑 매화축제는 아직 일주일여 남았지만, 마을은 온통 수많은 승용차와 봄맞이객으로 벌써부터 술렁인다.

광양매화축제는 매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앞다퉈 찾는 지역대표 축제다. 새하얀 눈꽃이 가득한 섬진강변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매년 3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열린다. 올해는 개화시기가 빨라 축제는 일주일 앞당긴 3월 8일부터 3월 17일까지다. 축제의 슬로건은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 관광객들은 섬진강변을 따라 만개한 매화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수많은 인파. 봄맞이에 나선 관광객들은 저마다 ‘인증 샷’을 남기기에 바쁘다(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매화마을은 벌써 축제 분위기... 상춘 열기 후끈

매화마을은 입구에서부터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 후끈한 분위기다. 아이를 안고 있던 조영은(34, 전남 고흥군) 씨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들이 많아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매화를 볼 수 있어 좋다”며“아이들과 축제기간에 열리는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연순(86, 부산시 서구) 씨는 “아들내외가 광양에 매화가 폈다고 해서 같이 방문했다”며“지금도 이처럼 아름다운데 다가올 축제 때는 얼마나 더 아름답겠냐”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의 보호수 모습. 축제기간 일주일 전이지만 성미 급한 매화는 벌써 꽃망울을 떠뜨렸다(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매화마을을 따라 청매실농원으로 올라가다보면 웅장한 크기의 매화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청매실농원 보호수다. 국가지정 매실명인 홍쌍리 씨의 시아버지 율산 김오천 선생이 1917년 처음 심었단다. 그가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후 매화가 군락지를 이루면서 3대에 걸쳐 농원을 가꾸어온 것이다. 백운산 자락 16만 5290m²(5만 평)에 각종 매화나무를 키우고 있다. 매화가 만개한 축제기간에는 백운산이 온통 하얀 꽃 이불을 덮은 것 같은 절경을 볼 수 있다.

‘홍쌍리 매실가’ 비석 양쪽에 붉게 붉게 만개한 홍매화의 모습이 인상적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매화꽃 천국’ 꿈꾸며 종자 개량·제품 생산

“매화꽃 천국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오면 외롭지 않겠지.”

매화마을이 광양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은 데는 홍쌍리 여사의 공이 크다. 홍 씨는 40년 전 하루 종일 밭일을 하던 손에 흙물과 풀물이 잔뜩 배어 깨끗한 날이 없었다. 그녀는 수세미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던 손과 기름기 밴 그릇이 매실즙으로 말끔히 닦이는 것을 보고, 사람의 몸속도 이렇듯 말끔하게 닦아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매화나무와 함께, 옹기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홍 씨는 매화나무를 늘리고 종자를 개량했다. 그는 매화나무에서 여문 매실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매실 액을 숙성 중인 홍 씨의 2500여 개의 전통옹기는 매화나무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관광객 왕희숙(5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매화가 폈다’고 해서 매화도 볼 겸 홍쌍리 명인의 청매실 농원도 구경하려 방문했다”며“홍쌍리 명인을 방송에서 보고 멋진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보니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제21회 광양매화축제 행사 일정표(사진: 광양시청 제공).

광양매화축제는 광양만의 독특한 맛과 멋스러움을 더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차(茶)와 윤회매(輪回梅)의 만남’과 매실음식 체험 등 매실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근에는 악양 평사리 최참판 댁, 화개 쌍계사 등 하루 안에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들이 자리 잡고 있어 광양을 찾은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뉴스메이커' 보도에 따르면, 광양시청 이화엽 관광과장은 “광양매화축제는 문향(文香)과 매향(梅香),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두루 담은 고품격 축제”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태동의 도시 광양의 매력을 한껏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