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1절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성인남녀 3명 중 1명은 집에 태극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설문 플랫폼 두잇서베이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태극기가 없다’의 응답률이 30%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사이트는 지난 26~27일 회원 650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바로 알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지에는 올바른 태극기를 게양하는 방법, 바르게 그려진 태극기 찾기, 3.1절 태극기 게양 계획 등 다양한 질문들이 담겼다.
3.1절을 맞아 태극기 계양 계획을 물어보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6%는 ‘게양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반드시 계양할 것’, ‘가급적 게양할 것’이 각 절반을 차지했다. ‘태극기가 있지만 게양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4%로 확인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30%에 달하는 ‘태극기가 없다’는 답변이다. 과거에는 가정마다 태극기를 하나씩 구비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3명 중 한 명 꼴로 집에 태극기가 없다.
대학생 김재현(26) 씨는 태극기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른겠다고 했다. 그는 “태극기가 꼭 있어야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자취생들은 태극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들은 바빠서 태극기 게양을 잊거나, 빌라나 원룸 등 거주공간에 게양대가 없어 게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수정(26) 씨는 “태극기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공휴일에도 일하는 편이라 태극기를 챙길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경환(24) 씨는 “달려고 해도 집에 게양대가 없어서 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등 젊은층에서는 ‘SNS 게양’을 선호했다. 취준생 박지환(30) 씨는 “게양하는데 위험하기도 하고 국기가 떨어져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차라리 SNS에 국기를 업로드하는게 어떠나. 굳이 게양하지 않아도 기념하는 마음만 있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풍조가 확산되는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네티즌들은 “거치대 없어도 나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노끈으로 매든지 창살에 고정시키든지 방법은 많다”, “일년에 몇 번 없는 행사인데 그것도 안하는 걸 보면 애국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서울시는 3ㆍ1절 100주년을 맞아 ‘일상 속 태극기 붙이기’캠페인을 펼친다. 3월 한 달 동안 집 현관문 앞 등 주변 장소에 조그만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일상 속에서 나라 사랑을 이어 가자는 취지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