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 호 심해수색 선박, 유해 일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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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 호 심해수색 선박, 유해 일부 발견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2.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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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수습 관련 계약없어 인수 못해 유족들 발동동... 외교부 “향후 처리 최선” / 류효훈 기자
발견된 스텔라데이지 호의 선교 측면에 고유 선박식별번호가 보인다(사진: 외교부 제공).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된 스텔라데이지 호의 블랙박스에 이어 사람으로 추정된 유해가 발견됐다고 21일 외교부가 밝힌 가운데, 수색팀이 이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어 유가족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션 인피니티 사의 심해수색 선박인 시베트 컨스트런터(Seabed Constructor) 호는 심해수색 6일 만인 20일에 선체 파편물 주변 해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를 발견했다.

다만, 현 수색업체는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어 유해는 발견만 하고 회수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스텔라데이지 호 가족대책위의 허경주 공동대표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답답함을 호소했다.

허 대표는 “정부에서는 심해 수색이 시작될 때 처음에는 선체 사진을 찍어오는 수순으로 진행하려고 했다. 가족들이 정말 강력하게 요청해서 블랙박스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경우에 회수한다는 것을 어렵게 계약내용에 넣었지만, 유해에 대한 부분은 전혀 안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즉, 유해 회수에 대한 계약이 없기에 발견되어도 회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허 대표는 “(수습을) 강력하게 요청을 하고 있다. 어제 처음 유해 수습 소식을 듣고 나서 지금 만으로 24시간 정도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로부터 아무런 대책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다”고 덧 붙였다.

외교부는 사람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를 발견했다고 알리면서도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월 말까지 추가 계약이 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인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이미 블랙박스를 회수했기 때문에 추가 계약이 늦어지면 현 수색업체는 철수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텔라데이지 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선원이 실종됐다.

정부는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 사와 계약을 맺어 해양 사고 선박에 대해 최초로 심해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오션 인피니티 사는 선체 본체 발견, 미확인 구명벌 발견, 수중촬영을 통한 선체 상태확인 및 3D 모자이크 영상 재현 등을 위해 14일부터 10일간 1차 심해 수색 실시 후 2월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기항한다. 이후 승무원 교체 후 재차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15일간 2차 심해 수색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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