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스케줄 무단 변경...박창진 지부장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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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스케줄 무단 변경...박창진 지부장의 호소
  • 취재기자 제정은
  • 승인 2019.02.1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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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7일 비행...인스타그램 통해 밝혀, 네티즌들 응원의 물결 / 제정은 기자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지부장이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항공의 스케줄 무단 변경을 폭로하고 부당함을 호소했다(사진: 박창진 지부장 인스타그램).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지부장이 개인 SNS를 통해 대한항공의 스케줄 무단 변경을 폭로하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박 지부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항공의 괴롭힘을 밝혔다.

지난 17일 박 지부장은 “느린 휴일 정체 속 퇴근.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 그럼 7일 연속 비행이 되는군. 노사 협의상 문제없다 하니 이것은 나만의 불평”이라며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려 부당함을 알렸다(사진: 박창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7일 박 지부장은 “느린 휴일 정체 속 퇴근.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 그럼 7일 연속 비행이 되는군. 노사 협의상 문제없다 하니 이것은 나만의 불평”이라며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려 부당함을 알렸다.

17일 박 지부장이 게시한 글 이외에도 이전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대한항공이 박 지부장의 비행 스케줄을 자주 바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 지부장은 “오늘도 다 저녁에 느닷없이 내일 비행 스케줄이 바뀌었다는 문자 한 통이 날아오는군요”라는 말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대한항공이 갑작스러운 비행 스케줄을 변경해 통보하고 있음을 알렸다(사진: 박창진 인스타그램 캡처).

17일 박 지부장이 게시한 글 이외에도 이전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대한항공이 박 지부장의 비행 스케줄을 자주 바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 지부장은 “오늘도 다 저녁에 느닷없이 내일 비행 스케줄이 바뀌었다는 문자 한 통이 날아오는군요”라는 말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대한항공이 갑작스러운 비행 스케줄을 변경해 통보하고 있음을 알렸다. 게시글에는 함께 ‘직장 내 괴롭힘’, ‘조직의 압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휴일이 보장되지 않는 힘듦을 호소했다.

2017년 개정된 항공 안전법 ‘승무원 피로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객실승무원의 최대 비행근무 시간은 14시간이다.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2시간씩 연장, 최대 2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다. 비행 종료 후 휴식 시간은 최소 8시간에서 최대 12시간이다. 승무원 피로 관리시스템은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이 충분한 주의력이 있는 상태에서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피로와 관련한 위험요소를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대한항공의 부당한 비행 스케줄 조정에 박 지부장을 향한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승객으로 비행기 자주 타도 힘든데 대단하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가끔 지나가다 글을 보기만 했었는데, 이번 일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응원의 글 남긴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 꿋꿋하게 싸워서 승리하길 바란다”, “제대로 휴식할 시간이 없는 연속 비행은 거의 보기 드문 경우다. 박 지부장님 건강이 걱정된다”, “로봇도 이렇게 일하면 고장 나겠다. 힘들겠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겠다”라고 말하며 박 지부장을 응원했다.

박 지부장은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과자류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다준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렸다. 이후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려 박 지부장을 내리게 했다. 그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은 박 지부장의 무릎을 꿇리는 등의 갑질을 했다.

박 지부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을 겪은 뒤 대한항공 사무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돼 근무 중이다. 이후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항공 제4노조인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으로 당선됐고, 현재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처벌에 대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지부장은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땅콩 회항 사건과 직원연대라는 노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내부에 많은 조직원에게 이제 희망의 씨앗이 가슴속에 심겨진 것 같다”고 말하며 부조리들의 원위치를 바라기도 했다.

한편, 박 지부장은 18일 <플라이 백(Fly Back)>이라는 제목으로 대한항공 입사 이후 사내에서 겪고 본 일들을 책으로 펴냈다.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회항이자 또 저에게는 제가 잃었던 권리,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 다시 되돌아가자, 그런 의미도 있다”고 <플라이 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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