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근육질 몸 만들려 스테로이드 약물 중독"....이번엔 보디빌더 ‘약투’ 바람

기사승인 2019.02.15  20:05:05

공유
default_news_ad2

- 정상 처방 어려워 불법으로 구매...엉덩이 괴사, 성기능 장애 후유증도 / 신예진 기자

최근 전·현직 피트니스 선수들 발 ‘약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약투는 보디빌더들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 불법으로 스테로이드나 호르몬제를 구매해 투약하는 현실 고발을 뜻한다. 성폭력 피해 폭로인 ‘미투’에 빗댄 말이다.

약투의 포문은 지난해 12월 보디빌더 박승현(29) 씨가 열었다. 그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박승현TV>를 통해 스테로이드 투약을 고백했다. 그가 약물 투약을 고백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을 고민하는 당신에게'라는 영상은 15일 기준 71만 회를 넘었다. 그는 영상을 통해 "부작용이 없는 약물 사용은 없다. 결국 신체를 파괴하는 거다. 여러분은 이런 슬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13년 차 트레이너이자 보디빌더 김동현(29) 씨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약물 사용 경험을 생생하게 밝혔다. 김 씨는 최근 <박승현 TV>를 통해 약투에 합류한 바 있다. 김 씨는 7년 동안 약물을 사용했으며, 지난해에는 스무 가지 정도 썼다고 고백했다. 그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6년을 운동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약물값에만 매달 200만 원을 썼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물을 복용하면 운동 수행 능력, 체력 지구력, 근육이 크는 속도 등이 많이 달라진다. 평소 10을 키울 수 있다면 5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복용한다. 오늘은 18방, 내일은 20방 이런 식으로 날짜마다 조금 다르다”고 했다.

결국, 김 씨 몸에는 이상이 발생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이었다. 성기능 장애, 발기부전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는 약물을 끊은 후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결국 아이를 못 가질 확률이 50%가 넘는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우선 성기능에 장애가 오고 다음으로 잦은 주사로 엉덩이 피부에 괴사가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호르몬이 몸으로 들어와 호르몬 레벨에 불균형이 생겨 분노조절 장애와 탈모, 관절까지 안 좋아졌다. 의사가 죽는다고 빨리 끊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의사의 처방이 없는 스테로이드제 구매는 불법이다. 김 씨는 불법으로 약물을 판매하는 브로커를 통해 스테로이드제를 조달했다고 했다. 김 씨는 “처방받으려면 그 병명이나 질환을 겪고 있어야 된다. 저는 그런 병이 없기 때문에 불법으로 약물을 판매하는 브로커나 제약 회사 사람들 중에 일하는 직원들 등 몰래 빼돌리는 분들한테 구매한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약투를 통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고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약투 이후 직장에서 해고됐고 동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언론에 공개하고 난 뒤 갑자기 '근무태만이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고, 문자 메시지, 전화, 댓글 등을 통해 '뒤에서 칼로 찌르겠다','가족들도 다 죽이겠다' 등의 협박도 받고 있다. 후회는 안 한다. 약물 사용자와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어 나름 뿌듯하다"고 전했다.

근육을 키우고 대회에 출전하는 보디빌더 사이에서 스테로이드제 투약을 고백하는 '약투' 바람이 불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박 씨와 김 씨가 밝힌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이 주성분이다. 이는 근육 성장을 돕는 약물로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을 빨리 합성하기 때문에 단백질로 구성된 근육이 저절로 커지는 것이다.

문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발기부전이다. 원래 남성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고환을 자극해 분비된다. 그러나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이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 호르몬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남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스스로 호르몬을 만들지 못해 투약하지 않고는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몸의 내분비계 파괴도 불러올 수 있다. 스테로이드 과다 투약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이 망가지고,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쿠싱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신이 붓는 등 비만 증상이 나타나고 월경불순, 여드름, 혈압과 혈당 상승, 우울증 등 복합적인 문제를 부른다.

보디빌더 사이의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절대 시도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튜브 채널 <닥터프랜즈>에 출연하는 우창윤 내과 전문의는 '내과의사가 말하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라는 영상을 통해 "수년 뒤에 암이 발생할 수도 있고, 투약을 중단하면 근육이 급격하게 빠질 거다. 스테로이드를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나 투약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절대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