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시작된 손 대표와 프리랜서 김웅 기자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 김 기자의 폭행·협박 논란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들과 연관된 사건은 총 3건이다. 우선 사건이 시작된 김 기자의 경찰 신고 건이다. 김 기자는 지난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손 대표는 이후 같은 달 24일 김 기자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기자가 일자리를 달라고 협박했다는 주장이다. 김 기자는 이에 지난 7일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김 기자는 “손 대표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8일 김 기자의 맞고소 건을 경찰에 내려 보냈다.
경찰은 오는 17일 손 대표를 비공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신분은 폭행 사건 혐의자 겸 고소인이다. 경찰은 폭행 논란이 불거졌던 주점 내부의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점 업주는 언론을 통해 "손 사장과 김씨가 단 둘이 만난 방은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손 대표를 조사한 뒤 김 기자 역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경찰의 소환에 앞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 1월 21일 경찰대 출신 김선국 변호사와 특수부 검사 출신인 최세훈 변호사 등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 3명을 선임했다. 이후 지난 1월 30일 시민단체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자,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7명을 추가했다.
현재 김 기자와 손 대표의 주장은 대립하고 있다. 김 기자는 “2017년 4월 16일 손석희 대표이사가 경기도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냈고, 관련 취재 중 손 사장이 기사가 나가는 것을 막고 JTBC 작가직을 제안하며 회유했다.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를 대신해 입장을 밝힌 JTBC는 “김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사건”이라면서 “취업 요구를 거절하자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맞서고 있다.
손 대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직접 대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24일 본인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을 통해 잠깐 언급한 것이 전부다. 당시 그는 <뉴스룸> 오프닝에서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 사법당국에서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하겠다.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