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첫눈’...들뜬 시민들, SNS ‘인증샷’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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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첫눈’...들뜬 시민들, SNS ‘인증샷’ '봇물'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1.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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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부산 눈'...기상청 "오후 6시에 눈 그치고, 내일(1일) 한파 올 것" / 신예진 기자

2월을 하루 앞둔 31일, 부산 지역에 올겨울 들어 첫눈이 내렸다. 시민들은 밖으로 뛰어나가 눈을 즐기거나 실내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각자의 방법으로 눈 내리는 부산을 만끽했다.

11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부산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렸다. 다만 부산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으로 공식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현재 서구, 사하구, 금정구, 연제구, 수영구, 진구, 기장군, 해운대구 일대에서 눈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는 상황.

부산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 이 때문에 눈으로 인한 교통 불편에도 시민들은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는 ‘부산 눈’이 수 시간 동안 자리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부산 눈' 해시태그와 함께 시민들이 게시한 눈 사진이 쏟아졌다.

3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부산 시민들이 '부산 눈' 해시태그와 함께 다양한 사진을 업로드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시빅뉴스 편집).

대학생 김모(22, 부산시 북구) 씨는 “눈이 정말 ‘펑펑’ 내리고 있다”며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눈 치우러 나오라고 방송하는데 뭔가 모르게 설렜??rdquo;고 말했다. 부산 사는 한 네티즌은 “우산 접고 눈 맞으면서 걸었다. 살포시 입도 벌려 보았다. 눈아, 참 반갑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 안 그래도 부산한데, 눈까지 오면 더 부산하겠네”라고 재치있는 댓글도 남겼다.

‘부산 눈’이 화제가 되자, 서울 등 타 지역 시민들은 의아함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가 아프리카도 아니고 겨울철에 눈이 내리는 게 실시간 검색어까지 뜰 일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부산 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부산은 그래”라며 맞대응했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부산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교통 불편도 발생했다. 특히 터널 및 산복도로,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이 쌓이면서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구 서대신4동 꽃마을 입구에서 민방위 교육장까지, 북구 만덕고개에서 동래 석불사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 연제구 물만골에서 황령산 방면 문수사 구간, 수영구 황령산 순환도로 등이 통제된 상태다. 서구 꽃마을을 오가는 마을버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31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눈이 내리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자차로 통근하는 직장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부산에는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아 스노우 체인을 가진 운전자도 드물고 얼어있는 도로나 눈이 쌓인 도로에서 운전하는 일 자체도 드물기 때문. 또 부산에는 산을 깎아 만든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도로가 얼면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직장인 권모(27) 씨는 “차량 통제 지역이 많은데 퇴근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며 “초보운전인 동료는 퇴근 직전 도로 상황 확인하고 여의치 않으면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퇴근할 생각인 것 같더라”고 동료를 걱정했다.

부산기상청은 현재 내리는 비나 눈이 오후 3~6시 사이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적설량은 1cm 내외, 예상 강수량은 5~10mm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에 동반된 구름대가 동진함에 따라 남부지방에 내리는 비, 또는 눈은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오후 6시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비와 눈이 그치고 나면 찬 공기가 유입돼 날씨가 추워질 전망이다. 2월 1일 부산의 아침 예상 최저 기온은 영하 4도다. 체감온도는 더욱더 낮겠다. 기상청은 “31일 내린 눈과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보행자 안전 및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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