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산 남구에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無架線 低床) 트램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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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산 남구에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無架線 低床) 트램 달린다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1.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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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선 없이 배터리로 레일 위 달리는 친환경 최신식 트램...경성대서 이기대입구까지 우선 건설 / 류효훈 기자
국내 최초의 무거선 저상( 無架線低床) 트램 계획 구간은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 입구 삼거리 간 1.9km에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로 2022년부터 상용 운영될 계획이다(사진: 부산시 제공).

2022년, 국내 최초의 무가선 저상(無架線 低床) 트램이 부산 남구에서 달리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 2차 평가결과 부산시 남구가 우선협상대상 1순위로 선정됐다고 25일 부산시가 밝혔다.

무가선 저상 트램이란 대용량 배터리를 이용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전력 공급선이 없이(무가선) 사람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문턱이 낮게(저상) 설계된 친환경 전철이다. 트램(tram)은 전력선으로 전원을 공급받아 레일 위를 달리는 노면전차를 뜻한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이번 무가선 저상 트램은 바로 전력 공급선을 없애고 배터리로 레일 위를 달리는 신개념 트램이다.

부산 남구는 현 민선7기 구청장 출범 후 지하철 경성대∙부경대역(2호선)에서 오륙도SK뷰 아파트까지 약 5.4km 구간 트램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원래 오륙도 트램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10년 이후에나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경성대부터 용호동 입구 도로의 교통체증이 심해 오륙도 트램 조기 개통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부산시가 나서서 남구 트램 사업을 국토부 공모사업에 신청하게 됐다. 실제 설치 구간은 계획 중인 5.5km 중 1.9km 구간에 한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은 지자체 실제 도로에서 트램을 운영하고 상용화 실적을 쌓아서 향후 국외 수출 길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이다. 연구원의 1차,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가 된 부산시는 앞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상 및 협약, 도시철도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을 통해 실증노선을 건설, 운영하고 2022년 이후 상용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70억 원으로 국토부연구개발사업비(국비) 110억 원과 시비 360억 원이 소요된다.

실증노선이 건설될  구간은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 입구 삼거리 구간 1.9km에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다. 예상되는 역은 경성대역-부경대역-대연천역-분포역(LG메트로앞)-이기대역 등이다. 추후 이기대역에서 용호역-용주역-백운포역-오륙도역까지 완공되면 전국구 관광지로 떠오르는 오륙도로 가는 관광 트랩으로 발전할 소지가 높다.

국내 최초로 개발 추진되는 ‘무가선 저상트램’은 내장형 배터리시스템(196kwh)을 탑재하여 한번 충전으로 36km 이상 주행 가능한 노면 전차로 고압가선이 없어 도시미관에도 좋고,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이다. 특히, 도로면과 트램 바닥 높이가 33cm로 매우 낮아 유모차, 휠체어 등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트램 도입은 민선 7기 핵심 공약으로 교통체증이 심한 용호동 입구까지 우선 개통하여 용호동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오륙도행)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이 트램 실증 노선의 최적지임을 평가회에서 직접 발표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트램 실증사업이 ‘차량⋅속도’ 중심의 기존 교통정책을 ‘사람⋅안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사업으로 도시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과 미세먼지를 최소화한 친환경적이고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의 마중물로 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식에 용호동 주민들도 반겼다. 대중교통이 하나 더 생겨 기쁘다는 허지현(26, 부산 남구) 씨는 “용호동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 같고, 자동차 사용도 조금 더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덜해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교통 혼잡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강모(36, 부산 남구) 씨는 “용호동 도로가 좁은데 트램이 차와 함께 다니게 되면 오히려 교통 혼잡이 더 야기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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