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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운전 살아있네!”...정말 그렇게 부산 운전은 난폭한가?

기사승인 2019.01.27  2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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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율은 전국 평균 이하...부산의 난폭운전 오명은 시민의식 부족과 법규 미준수 때문 / 최유진 기자

“부산운전 살아 있네!”라는 말은 부산의 난폭운전을 개그 프로 등에서 풍자하는 말이다. 예전부터 부산은 ‘난폭운전’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으며 부산에서 운전하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을 털어놓는 타지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과연 부산 사람들의 운전 성향은 타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과연 난폭할까? 부산과 김해를 매주 오가는 김나영(21, 경남 김해시) 씨는 “부산 사람들이 욱하는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만큼 운전도 난폭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특히 영업용 택시가 많이 난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지은(21, 경남 김해시) 씨는 “이미 부산의 난폭 운전에 대해 유튜브나 SNS에 많은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하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제작된다는 것 자체가 부산 운전이 난폭한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부산도 운전할 만하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며 생각보다 부산이 운전하기에 위험한 곳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부산에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부산운전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기에 정확히 부산이 운전하기에 위험한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전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로 환산해서 광역시도 17곳을 기준으로 부산이 8위로 1만 대당 연간 79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82.2건보다 낮은 수치다. 이 통계에서 가장 사고 발생 빈도가 적은 곳은 인천으로 47.8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전시가 109.8건을 기록해 가장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빈도가 낮은 곳으로는 인천에 이어 충남 순이었으며, 반대로 교통사고 빈도가 높은 곳은 대전에 이어 광주, 경기 순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자동차 1만 대당 연간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1.1명으로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이 0.7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전남이 2.9명을 기록해 사망자수 1위를 기록했다. 전북 2.7명, 충남 2.6명으로 전남의 뒤를 이어 사고 대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부상자 수 부문은 부산이 1만 대당 연간 108.6명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122.6명으로 부산의 1만 대당 부상자 순위 역시 평균치보다 낮다. 광주 168.2명, 대전 166.8명, 충북 155명으로 이들은 부상자 수치가 높은 지역이다.

부산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난폭운전으로 높은 사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부산의 교통사고율은 평균 이하 수준이다. 게다가 사망자 수 또한 적어 생각보다 사고 확률이 낮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통계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교통안전지수라는 게 있다. 이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자동차 대수가 많은지, 도로가 넓고 많은지, 교통사고는 많이 발생하는지 등 교통여건, 교통환경을 종합적으로 지수화해서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교통안전수준을 평가한다. 교통안전지수가 낮을수록 도로 환경이 나쁜 것이므로 운전하기가 위험하다는 얘기다. 교통안전지수에 따르면, 전국 227개 자치단체 중 부산진구 183위(75.49점), 사상구 175위(76.24점), 동래구 143위(78.65점), 북구 141위(78.68점), 사하구 126위(79.73점)로 교통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중구, 수영구, 동구, 기장군, 금정구, 연제구, 해운대구, 서구, 남구, 영도구도 두 자릿수 순위권을 기록했다.

부산의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등이 적은 것에 비해 교통안전지수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 건수보다는 인구 수와 도로연장 등 여러 가지 교통 환경이나 도로 여건이 점수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산 지형 특성상 산과 언덕이 많고 오래된 길이 많은 등 교통 환경이 나쁘기 때문에 교통안전지수가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부산 도심에는 수정산, 황령산, 백양산, 장산 등 커다란 산들이 도심과 도심 사이를 막고 있다. 그래서 터널이 많고, 차선이 좁으며, 산허리에 산복도로라는 이름의 도로가 나 있는 등 도로 체계가 열악해서 운전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김재연(33, 부산시 연제구) 씨는 “부산은 도로 폭이 너무 좁다”며 “국내 웬만한 지역은 다 가봤는데, 부산이 가장 길이 좁고 터널도 많아서 아차 하면 부딪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기 쉽다”고 말했다.

부산의 고가도로는 2015년 기준으로 총 25개소, 총 연장 3만 179.2m로 전국 어느 곳보다 많다. 특히 서부산 낙동강대교와 남구 감만 사거리를 잇는 총연장 14.8km 왕복 4차로의 동서고가로는 1992년 개통 이래 현재까지 ‘국내 최장 도심 고가도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고가도로는 부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시설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교통문화지수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안전띠 착용률, 차량 신호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등으로 구성된 지수다. 한마디로 운전 법규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는 보여주는 지수다. 광역시도 17곳의 교통문화지수에서 부산이 44.14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점수가 낮고 순위가 낮을수록 교통법규를 안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의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평균 46.61점보다 낮은 수치다. 울산이 42.61점으로 가장 낮고, 전남 49.08점, 강원이 47.90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부산의 지역별 교통문화지수를 보면, 기장군(48.74점), 남구(47.88점), 해운대구(47.30점)는 전국 평균보다 높으나, 영도구, 연제구, 동래구, 부산진구, 수영구, 동구, 서구, 금정구, 북구, 중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등 대부분의 지역이 모두 전국 평균 44.61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산사람들의 교통법규 준수율은 전국 17곳 중 16위에 달한다. 거의 최악의 교통문화 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급한 차선 변경, 방향지시등 미점등과 같은 난폭운전이 심하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출퇴근길 교차로 등에서 정체구간이 심하기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그 지역의 관할 경찰서 외근 경찰관들을 세워 교통을 통제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혼란스러운 분기점 및 나들목, 갈림목에서 명확한 차로 유도 안내를 위해 컬러 레인을 도입했다. 특정 방향의 주행차선을 녹색 및 분홍색 등의 컬러 레인으로 운전자들에게 경로를 명확히 안내해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또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야간에 이동식 기계로 과속단속 및 횡단보도를 밝게 비춰주는 투광기를 설치했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상에 방지 센스를 설치했다.

부산의 광안대교에는 갈림길을 표시하기 위한 컬러레인이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부산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산의 교통안전지수는 형편 없다. 즉, 도로 등 교통 환경이 나쁘다. 부산의 교통문화지수는 더 형편없다. 교통법규 준수 상황이 거의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교통법규 위반을 수시로 하는 장면을 겪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부산에서는 운전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부산은 사고율이 낮다. 하지만 교통 도로환경 등을 나타내는 교통안전지수는 낮다. 또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과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는 교통문화지수의 점수도 매우 좋지 않다. 부산 운전이 험하다는 말은 안 좋은 도로환경에서 교통법규를 잘 안 지키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사고가 자주 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7년 동안 택시를 운행하며 부산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을 운전한 이영길(59, 부산 금정구) 씨는 “부산의 교통 사고율이 낮은데도 안전지수, 문화지수가 낮은 것은 사람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못해서다”며 “부산사람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켜서 부산이 난폭운전이라는 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취재기자 최유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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