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 한반도 습격...시민들, "방독면 써야할 지경" 답답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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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 한반도 습격...시민들, "방독면 써야할 지경" 답답함 호소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1.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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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개 지역 비상저감조치 시행 불구 전국에 미세먼지 경보 / 류효훈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 길거리의 모습.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다(사진: 김만경 씨 제공).

13일부터 연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시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지역(경기도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제외)은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4일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수도권의 비상저감조치가 이틀 연속으로 시행된 것은 작년 1월 17일~18일, 3월 26일~27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와 함께 부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북지역 또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수도권의 경우, 당일 오후 4시까지 하루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75㎍/㎥를 넘고 다음 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차량부제, 사업장 조업 단축 등을 실시해 단기간에 미세먼지를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차량 2부제와 사업장 공사장 조업 단축을 실시하며, 부산의 경우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 차량 운영확대, 구∙군 노면 및 물청소차량 운행, 대형소각장의 소각물량 감축 등이 시행된다.

비상저감조치에도 여전한 고농도의 미세먼지로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산(20, 서울) 씨는 평소 학교 가는 길에 롯데 타워가 보이지만 미세먼지 심한 날은 아예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세먼지 땜에 코가 자주 막히고 기침이 잦아진다.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만경(23, 경기도 수원) 씨는 이렇게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심한 미세먼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가 없으면 나가기 힘들 정도다. 출근할 때 마스크를 까먹고 챙기지 못했는데 다행히 버스 안에 구비되어 있는 마스크를 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욕이 나올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맑은 하늘이 그립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현우(26, 서울) 씨는 “최근 들어서 미세먼지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쯤 되면 맑은 하늘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다. 비상저감조치말고도 다른 대안도 같이 내놓아서 미세먼지를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사게 되는 1회용 마스크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강모(26, 경기도) 씨는 가끔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서 외출한다. 그는 “인터넷으로 사면 500원 정도로 가격이 싸지만, 매번 그러는 것도 귀찮다. 오프라인에서 사면 2000원인데 인터넷보다 4배 비싸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왜 이렇게 괴로워야만 하는지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가람(24, 서울) 씨는 “얼굴에 뭔가 묻은 것처럼 불편하고 머리와 목이 아프다. 미세먼지 대처요령이 외출 자제해라, 마스크 써라, 물 많이 마시라는 것밖에 없다. 청소로도 미세먼지 박멸이 힘들다.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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