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산불 다시 발화해 가슴 철렁...산림당국 "진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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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산불 다시 발화해 가슴 철렁...산림당국 "진화 완료"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1.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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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시간 타올라 산림 20ha 잿더미....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피해 키워 / 신예진 기자

기해년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간의 진화로 꺼졌다가 다시 불길이 치솟았으나 다시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산불 재발화를 막기 위해 뒷불감시 체계로 전환한 상태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강원도와 양양군, 소방, 경찰, 군 등 10여 개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산불현장지휘본부는 이날 낮 12시 15분께 주불 진화를 끝냈다. 이후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하던 중 오후 6시 2분 쯤 양양군 서면 논화리 야산 5부 능선에서 불씨가 되살아난 것을 확인했다. 장비 2대와 진화인력 20여 명을 투입해 오후 7시 18분쯤 다시 불길을 잡았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현재 산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남아 있던 작은 불씨에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뒷불감시 작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진화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초대형 헬기 3대 등 헬기 24대, 군 장병 800여 명 등 인력 1600여 명, 진화 장비 80여 대 등을 동원했다. 그러나 20시간 동안 활활 타오른 산불은 산림 20ha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야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사진: 산림청 제공).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불길이 민가로 번지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했다. 또 송천리 주민 40명, 장애인 복지시설 원행 등 154명, 상평리 주민 103명 등 총 29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집에 남은 일부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총 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고 화재 진화에 필요한 물을 나르는 등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주민은 복수의 언론에 "새벽 4시 반쯤 눈을 떠 보니까 불이 집쪽으로 내려오더라"며 "많이 놀랬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앞서 양양 산불은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4시 12분께 서면 송천리 떡마을 입구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에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또 야산 근처는 초속 6~7m의 남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이처럼 험한 산세, 건조한 날씨, 강풍 등으로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다.

경찰은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차량 왕래가 잦은 도로변에서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 불씨는 국도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삼거리 도로변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능선으로 번졌다. 또 일부 주민들이 발화지점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도 지역은 반복적인 산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이날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쯤 시작된 불은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산과 인접한 주택에 설치한 화목보일러의 불티가 산으로 날아들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5년에는 대형 산불로 전년 고찰인 낙산사가 소실된 바 있다.

강원도의 잦은 산불은 겨울철 내려지는 건조 및 강풍 특보와 영향이 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속 두꺼운 낙엽층과 강한 바람이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 이 때문에 당국은 지역민들의 불씨 관리 방법, 주민들의 피난 등 대비 요령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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