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셀로나 '셰어하우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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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로셀로나 '셰어하우스'의 추억
  • 부산시 동래구 조현찬
  • 승인 2018.12.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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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동래구 조현찬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났다. 혼자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은 채 여행길에 나섰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 도착했다. 여행을 떠나기 2주 전 숙소와 맛집, 관광지 등을 찾던 중 값싼 숙박이 가능한 ‘셰어하우스’를 알게 됐다. 숙박비를 아끼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했던 나의 취지와 잘 맞을 것 같아서 셰어하우스 숙박을 신청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현지시각은 저녁 7시쯤이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나는 예약한 셰어하우스로 이동했다. 셰어하우스는 람블라스 거리와 인접한 위치에 있었고, 근처에는 밥집과 맥주집이 있었다. 셰어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는 친구와 함께 온 일본인 남성 두 분과 캐나다에서 온 여성 한 분이 있었다. 셰어하우스에 오기 전까지는 긴장도 많이 하고 투숙객 서로가 어색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다른 투숙객들과의 대화 몇 마디로 안심과 재미로 바뀌게 됐다.

최근 셰어하우스가 해외여행 중 새로운 경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 문제가 있지만, 잘 고르면 안전하고 흥미로운 숙박을 경험할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다음날 캐나다 여성분이 아침 일찍 일어나 캐나다 식 샌드위치를 만들어 우리의 아침 식사를 대접해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에게 대접할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에 큰 감동과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그날 우리는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인 두 분은 K-POP을 굉장히 좋아했고 트와이스 팬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캐나다 여성분은 “나, 이 춤 굉장히 잘 춘다”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었다. 서로가 서로의 말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각 나라의 문화에 공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 신념 등이 다 달랐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셰어하우스에서 셰어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셰어하우스를 처음 접했을 때 안전에 대한 문제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각 방마다 도어락을 만들어 투숙객들의 신변안전과 보호를 책임졌다. 그리고 거실과 각 방에 앞에 CCTV를 만들어 사전에 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방음이 약해서 시끄러운 투숙객과 함께 숙박할 경우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셰어하우스는 값싼 가격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타국의 여행객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셰어하우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존재하며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언론 기사에 의하면, 셰어하우스는 값싼 가격으로 주거와 숙박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했다.

나는 셰어하우스에서 2박을 보내면서 국적, 나이, 언어가 달라도 목적과 목표가 같다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도 셰어하우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한 설렘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을 공유하고 만들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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