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아나로그 감성 부재..."커뮤니케이션 기기가 커뮤니케이션을 빼앗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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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아나로그 감성 부재..."커뮤니케이션 기기가 커뮤니케이션을 빼앗아 가고 있다"
  • 경북 구미시 박지혜
  • 승인 2018.12.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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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북 구미시 박지혜

나는 친구들한테 ‘아날로그 인간’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신문물이나 시대에 뒤처져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나는 새로운 기술보다 옛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수업시간에 PPT 파일이 떴을 때, 다른 친구들은 전부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데, 나는 직접 적는 게 더 편해 혼자 꿋꿋이 노트에 그 내용을 적는 편이다. 또, 요즘은 어디를 여행가서 사진을 찍으면 전부 핸드폰 앨범에 저장하거나 SNS에 올리지만, 나는 사진을 전부 다 인화해 앨범에 간직하는 편이다. 물론 나도 찍은 사진은 그때그때 바로 SNS에 올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SNS에 올라간 사진은 영원히 보관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기기가 오히려 인간 간 소통을 제한한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람들은 사회가 변하여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옛것보다 새로운 것, 편리하고 간편한 것을 더 선호한다. 종이 신문을 보는 사람도 줄어들었고, 기차, 버스표를 예매할 때도 스마트폰 앱에서 클릭 하나로 뚝딱 모든 것을 해결해버리는 세상이 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약 74억 명이라고 영국의 한 미디어 회사가 발표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만큼 세계는 급격한 디지털 현상을 맞이하고 있고, 이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PC, 인터넷의 지식정보혁명 시대를 넘어 로봇, AI, 드론 등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기술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나에게는 이 사실이 그리 반갑지 만은 않다. 내가 초등학생 때만 하더라도 한창 놀이터에서 뛰놀고 스마트폰이라는 문명은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실내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보고, 게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Communication device cuts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만든 도구가 커뮤니케이션을 빼앗아갔다)”는 말이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빼앗아 가는 것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마트폰, SNS를 통한 온라인 세상과의 소통만 중요시하게 생각하면 내 가족, 친구들과의 소통이 단절되기 때문에 소통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직접 마주보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기술 발달로 인해 진정 인간으로서 생각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잊지 않고 편리함에 익숙해져 소중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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