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향한 어긋난 사랑...아이돌에 이어 아역 출신 왕석현, 살해 협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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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향한 어긋난 사랑...아이돌에 이어 아역 출신 왕석현, 살해 협박 받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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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범 30대 남성..."왕석현이 만나주지 않아 그랬다" / 신예진 기자

연예인을 향한 빗나간 팬심이 또 말썽을 일으켰다. 아역배우로 이름을 알린 배우 왕석현(16)이 남성 팬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왕석현이 살해 협박 전화를 받은 날은 지난 20일이었다. 소속사 라이언하트에 따르면, 협박범은 왕석현의 학교와 소속사 측에 협박 전화를 했다. 놀란 소속사는 사건 당일 112에 신고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섰고, 범인은 팬들 중 한 명으로 드러났다.

경기 성남서 협박범으로 체포된 A(32) 씨는 지난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본인을 ‘총기 물류 협회 소속’이라고 소개하며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국내에 총기물류협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그는 경찰조사에서 “왕석현이 만나주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했다.

중학교 3학년인 왕석현이 팬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했다. 스토킹과 협박 등은 피해자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살해 협박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팬일 수가 있나”며 “정상인인 척 숨은 또라이들이 너무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왕석현은 대외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소속사는 왕석현이 이동할 시 매니저를 동행시키고 사설 경호업체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 다행히 왕석현은 지난 25일 본인의 SNS를 통해 밝은 모습으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오늘은 제가 기대하고 기대하던 크리스마스 날인데요. 여러분들 모두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고, 한 해 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배우 왕석현이 지난 10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2018 BIFF)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연예인들에 대한 도를 넘은 살해 협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에이핑크 등 아이돌 스타들도 국내외에서 발생한 살해 협박으로 공포에 떨었다.

K-POP으로 전 세계에 붐을 일으킨 방탄소년단은 미국서 다수의 살해 협박에 휘말렸다. 그 대상은 멤버 지민(23)이다. 지민은 지난 4월, 5월, 9월 지속적으로 해외 네티즌의 살해 위협을 받았다. 협박범들은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열리는 날 지민을 살해하겠다", "9월 16일 포트워스 공연에서 '세렌디피티'를 부를 때 총을 쏘겠다" 등의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해당 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미국은 총기 소지 허용 국가라 테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방탄소년단 공연서 테러가 발생한 적은 없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21회 공연 입장권을 매진시키는 등 무사히 투어를 마쳤다.

걸그룹 역시 테러 협박으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특히 염산 테러를 예고한 트와이스 협박범은 경찰에 붙잡혔다. 트와이스 미나는 지난 2017년 6월과 7월 보수 성향 온라인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의 회원에게 협박을 받았다. 칼 사진과 미나에게 염산테러를 가하겠다는 위협성 글이 게시됐다. 당시 트와이스는 일본 활동을 마치고 입국할 때 경호인력의 삼엄한 보호를 받아야만 했다.

트와이스 소속사 JYP측은 강경하게 대응했다. 우선 트와이스 협박과 관련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20대 초반의 남자를 검거했다. 협박범은 “트와이스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격분해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트와이스를 사랑한 팬이 멤버 ‘미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다.

이처럼 연예인을 향한 직접적인 살해 위협에 ‘협박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전지현 변호사는 26일 채널 A <뉴스A LIVE>를 통해 “왕석현 사건은 용의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왕석현을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협박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돌의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쫓아다니는 행위는 ‘스토킹 범죄’에 속한다. 전 변호사는 “집 앞에 찾아오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쫓아다니는 정도는 ‘스토킹 범죄’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 외국의 경우에는 스토킹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법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서 10만 원 벌금만 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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