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환각 공포...부작용 이슈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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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환각 공포...부작용 이슈 재점화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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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에 추락사...식약처, "소아 청소년 환자에게 이상 반응 가능성도" / 신예진 기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한 여중생이 환각 증상으로 아파트 고층에서 추락한 사실이 알려지자, 타미플루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와 환각 등 부작용의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지난 22일 오전 5시 59분쯤 독감을 앓던 중학생 A(13) 양이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양은 해당 아파트 12층서 거주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A 양의 부모는 딸이 보이지 않고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어 아래로 내려다 봤다가 추락한 A 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A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A 양의 가족들은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A 양은 독감으로 지난 21일 타미플루를 처방받고 복용 중이었다. 유가족은 “A 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A 양의 학교 생활을 조사하고 A 양의 죽음과 타미플루 관련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로슈'사가 제조한 독감 처방약인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타미플루는 의사의 진단 아래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다.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항바이러스제다. 타미플루는 기본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독감 환자의 치료제로 쓰인다. 조류인플루엔자(AI) 노출 고위험군에는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면 ‘타미플루 부작용’ 문제가 어김없이 불거지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환각 증세가 꼽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타미플루 복용 후 본인이 느낀 환각 증세, 자녀에게 약을 먹이고 파악한 이상 증세 등을 증언하는 글이 빗발친다.

한 블로거는 “타미플루를 먹으니 열은 조금 내려갔지만 환각 증세에 시달려 잠을 못 잤다”고 호소했다. 그는 “악몽이겠거니 했는데 깨어있어도 눈을 감는 게 고통이었다. 설명하기 어려운데 내가 미쳐가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아득해졌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내가 겪은 게 타미플루 부작용인 환각, 환청 증상인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도 “타미플루 먹고 30분도 채 안 돼 전부 토했다. 타미플루 10알은 먹어야 하는데 그 중 3알 구토해서 다 뱉고 결국 또 응급실가서 주사를 맞았다. 또 타미플루만 먹으면 침대가 양탄자처럼 울렁거렸다. 심지어 방언 터진 사람처럼 혼잣말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이 잇따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7년 타미플루 사용상 주의사항에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이상반응이 보고되었다”는 내용을 추가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로슈’의 요청에 따랐다.

한편 약학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의약품사전 내용에 따르면, 주로 소아, 청소년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먹였을 때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 보고된다. 섬망은 주변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혼돈, 방향상실, 초조함, 떨림 등이 나타나는 혼란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반응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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