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갑 경고그림, 문구 2년 만에 교체...아이코스에도 발암경고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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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갑 경고그림, 문구 2년 만에 교체...아이코스에도 발암경고 추가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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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재단장하는 흡연 경고 그림, 표현수위 더 강해진다 / 류효훈 기자
폐암(왼쪽부터 순서대로),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장애, 조기사망, 치아변색으로 담배를 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을 경고그림으로 표시했다. 또, 액상형,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경고그림이 추가됐다(사진: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는 23일부터 출고되는 모든 담배에 새로운 경고그림 및 문구가 표시된다고 밝혔다.

현재, 흡연자들이 기존 그림에 익숙함과 내성이 생겨 경고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고 현행 경고그림 표시가 시행된 지 2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새로운 그림과 문구로 교체한 것이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에서도 경고그림을 주기적으로 수정, 보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새로운 경고그림은 궐련류 10종과 전자담배용 1종으로 기존보다 표현수위를 강화해 경고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예를 들면,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전자담배의 사슬에 묶여있는 사람을 그리고, 니코틴 중독의 유발가능성에 대해서 경고했다. 또, 효과성이 가장 낮았던 ‘피부노화’ 경고 그림을 삭제하고 ‘치아변색’ 경고그림을 추가했다.

더불어 경고 문구에는 관련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 증가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표시했다. 담배를 피울 시에는 "폐암 위험, 최대 26배!" "후두암 위험, 최대 16배!" "구강암 위험, 최대 10배!" "심장병 사망, 최대 4배!" "뇌졸중 위험, 최대 4배!"라고 담배 갑 앞면 상단에 표시되어 있다.

특히, 2년 만에 재단장하는 담배 암 유발 경고 그림은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부착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특성을 절반씩 가지고 있는 담배로 전용담배를 사용해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우리나라에 출시됐다.

담배갑의 흡연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금연 정책 중 하나다.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105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12월 23일 제도가 시행됐다.

그 결과, 담배판매량이 2016년 36억 6000만 갑에서 2017년 35억 2000만 갑으로 1년 사이에 약 1억 4000만 갑 가량 감소했으며, 성인 남성 흡연율도 2016년 40.7%에서 2017년 38.1%로 줄어들었다. 경고그림 효과 평가 조사 결과, 흡연 경고 그림은 문구만 있는 것에 비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금연 유도와 비흡연자의 흡연 예방 효과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경고그림 전면 교체로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경고그림의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고그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향후 주기적인 경고그림 교체 외에도 현재 담뱃값의 면적의 30% 이상인 그림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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