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구독자 100만 명 찍고 싶어요" 부산의 무명 게임 BJ 운똘의 당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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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구독자 100만 명 찍고 싶어요" 부산의 무명 게임 BJ 운똘의 당찬 꿈
  • 취재기자 원영준
  • 승인 2018.12.20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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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방송 4개월차 대학생..."매일 심야까지 방송하며 게이머들과 소통하는 게 기쁨" / 원영준 기자

저녁 7시,  BJ 운똘은 오늘도 방송 준비에 한창이다. 마이크와 컴퓨터를 확인하고 '방송 시작' 버턴을 을 누른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지만, 접속 중인 시청자는 0명이다. 운똘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지 4개월 차인 신입 BJ. 그의 본명은 박원철(24). 현재 경성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저녁에는 인터넷 방송 신입 BJ로 주로 게임방송을 한다.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박원철 씨(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방송진행자(유투버)가 최초로 희망 직업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최근에 1인 미디어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학업과 인터넷 방송을 동시에 병행하는 박 씨에게 어떤 고충이 있는지 무슨 꿈을 가졌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 씨는 "평소에 하기 싫은 일은 잘 안하고 하고 싶은 일만 집중적으로 하는 성격이어서 지금 내가 제일 좋아하고 남들보다는 잘 하는 게임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BJ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재수해 대학에 들어왔지만, 지금 2학년인데 학업에 지치기도 했다”며 “게임을 잘 한다는 주변 친구들의 말에 방송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해보니 많은 BJ들이 게임 방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 방송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시청자들을 보유한 유명한 BJ들이 제가 하는 게임을 하니까 그 벽을 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제 팬들을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제 막 시작한 신입으로써 야망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의 방송은 저녁 7시에 시작하여 새벽 1시까지. 시청자는 30명 정도이고, 한 달 평균 수입은 40만 원 수준이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방송이 더 잘된다면 유튜브까지 할 생각이라고. 그는 “아직 유투브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편집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꿈에 불과하지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0만 명을 찍는 날이 오는 것을 매일 상상한다”고 말했다. 

방송 4개월차 신입BJ 운똘(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박 씨는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주변 지인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수도권 지역은 이런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지역에선 숫자가  적다보니까 친구들까지도 신기해한다”며 “부모님도 제가 방송 시작한다고 했을 때 150만 원이나 하는 방송 장비를 사주셨다”고 말했다. 박 씨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더욱더 힘이 난다고 했다.

방송을 시작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 BJ와 같이 게임을 하게 된 것을 꼽았다. 박 씨는 “게임하는 중에 평소에 좋아하던 프로게이머가 방송하고 있어서 같이 게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100번 정도 게임을 실행하여 겨우 한판 같이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그 선수가 내 게임 아이디에 BJ가 들어간 것을 보고 내 방송국 홈페이지에도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또 박 씨는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돈을 후원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오직 제 게임하는 모습이나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액수는 크지 않지만 후원해주는 것이 인터넷 방송을 끊을 수 없게 하는 매력”이라며 “아직 가장 크게 받아본 후원 금액이 1만 원인데 10만 원이 넘는 후원을 하루 빨리 받아보고 싶다”고 장난섞인 어조로 말했다.

그의 방송 롤모델은 유명 크리에이터 밴쯔. 박 씨는 “밴쯔 씨는 게임방송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방송을 하지만,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하기 전에는 방송을 했고, 구독자 수도 300만이 훌쩍 넘었다”며 “무엇보다 오래 방송을 하면서도 그 어떤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점이 가장 닮고 싶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밴쯔처럼 자신만의 철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꾸려나가고 싶다는 그의 표정은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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