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김동연, 1년 6개월 임기 마치고 웃으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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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김동연, 1년 6개월 임기 마치고 웃으며 떠났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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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소득분배 문제 아쉬워...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겠다" / 신예진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쳤다.

김 부총리는 10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김 부총리는 “‘우리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 작은 명패에 새겼던 제 마음이자 제가 공직을 하는 이유였다. 만 34년간 함께했던 낡은 명패를 챙기며 긴 공직생활의 장(章)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오로지 ‘우리 경제와 민생’만을 바라보고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감사할 줄 알고, 물러날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이뤘다는 기쁜 마음에 가벼운 행장(行裝)으로 떠난다. 그동안 많은 분들로부터 큰 도움과 성원을 받았다.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이임식을 생략하고 세종청사 사무실을 차례로 돌며 그간 고생했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혁신성장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피자를 먹으며 마지막을 함께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은 제가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생이 특히 컸다”며 “꼭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직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자신의 개인차를 몰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 김동연 부총리 페이스북).

다만 김 부총리는 이날 일자리 문제를 언급하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다.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기업인. 경제운영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기획재정부, 나아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치권이 중심이 되어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기득권을 허물어야 하고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리의 향후 계획은 ‘평범한 소시민’이다. 김 부총리는 “평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 제 인생의 또 다른 ‘유쾌한 반란’을 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 영입설에 대해 "여러 사람이 물었지만 분명히 말하는 것은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라는 점"이라며 "제 자유와 빈공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부총리에 이어 한국의 경제를 짊어질 인물은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홍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부총리는 “자영업자, 대기업, 노동단체 등과 매주 일정을 만들어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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