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C 투수 이태양 승부조작 인정... “문우람은 누명, 검사가 날 속였다” 억울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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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C 투수 이태양 승부조작 인정... “문우람은 누명, 검사가 날 속였다” 억울함 호소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2.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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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C 투수 이태양 현역 선수 실명 거론하며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 가담” 폭로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왼쪽)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조작을 인정했다. 이태양은 또 전 넥센히어로즈 타자 문우람(오른쪽)의 결백을 주장하고 동시에 현역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을 했다고 폭로했다(사진: 더팩트 배정한, 최용민 기자, 더 팩트 제공).

전 NC 다이노스 이태양이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전 넥센 히어로즈 타자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승부조작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양심선언’과 함께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하는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태양은 “문우람은 브로커가 아니다. 죄가 없다. 문우람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과거 2015년에 브로커 조모 씨와 함께 프로야구 고의볼넷을 통해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양은 유죄판결이 확정되어 KBO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당시 군인 신분으로 상무 소속이었던 문우람은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 받았다. 문우람은 곧바로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심리불속행으로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판결이 내려지자, KBO는 곧바로 문우람을 영구실격 처분했다.

이태양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제가 너무 큰 죄를 지어서,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내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이태양은 브로커와 어떻게 해서 승부조작을 했는지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2015년 5월 23일 경기 후, 브로커 조모 씨로부터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는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중간계투여서 선발이 될지는 모른다고 이태양은 브로커에게 말했다는 것. 이후 5월 29일에 코치로부터 KIA전 선발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은 이태양은 브로커 조 씨에게 자신이 선발이라고 전화해 얘기했다고 한다.

2015년 5월 28일 선발 전날에 브로커 조 씨는 이태양에게 문우람 번호로 전화해 “내 전화로 하면 증거가 남을 수도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몰래 통화하는 것이다. 양현종이 1회에 1점을 주면 너는 평상시대로, 만약 1점을 안주면 네가 1점을 주면 된다. 너를 믿고 베팅하겠다”고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태양은 여기까지가 승부조작의 진실이라며 문우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6년 7월, 구단의 권유로 검찰에 자수했고 진술했지만, 돈을 받지 않았다고 거짓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은 절대 안 받겠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짓말을 했다”며 “1차 조사 후 (문)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 원이 인출됐다고 허위사실을 들었으며 이때 (문)우람이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의 거짓말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은 “문우람에게 가서 통장기록 조회를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으며 검사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다. 검사실을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려했으나 아무도 제 말을 듣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문우람과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에게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태양은 “변호사는 (문)우람이가 죄가 없다고 진술하면 불리해질 것”이라며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다고 겁박하고 입을 막으려 했다.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만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다른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태양은 “브로커 조 씨가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여주고 이런 애들도 승부조작을 다 한다”며 정대현, 문성현, 이재학, 김택형, 김수완, 정우람의 실명을 공개했다.

더불어 브로커 조 씨가 “김수완은 자기가 직접 토토해서 직접 베팅을, 김택형은 1번 타자한테 홈런 맞고 돈 받아 갔다. 정대현은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 의심을 안 하지 않느냐”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이태양은 전했다. 특히, 그는 “베팅방 운영자 최 씨와 문우람이 이들에 대해 증언했지만, 그는 왜 이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진실을 알고 있다. 문우람 재심을 강력히 청원한다. 그리고 NC 구단은 무슨 이유로 제 연락처를 숨겼는지 NC구단은 해명을 바란다. 억울한 (문)우람이를 살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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