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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산이, 공연 중 여성 혐오 발언 쏟아내 논란 자초

기사승인 2018.12.04  0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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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서 '페미니스트' 신곡 언급하며 여성주의 비난...여성팬들 "왜 내돈 주고 욕먹어야 하나" 분노 / 신예진 기자

래퍼 산이(33, 정산)가 최근 페미니스트와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공개한 데 이어 콘서트에서 페미니스트는 정신병이라는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불도저 같은 산이의 행보에 여성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그는 관객들에게 본인의 신곡 <페미니스트>를 언급하며 여러분, 페미니스트가 싫냐“고 물었다. 해당 곡은 여성 혐오 가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관객들은 ”네“, ”아니요“ 등 다양한 대답으로 반응했다.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는 ‘이수역 폭행 사건’ 이후 발매됐다. 당시 이수역 폭행 사건은 온라인에서 남녀 대립, 남녀 혐오 문제로 번졌다. 산이는 당시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이수역 폭행사건 동영상을 게재해 2차 가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산이는 지난 11월 16일 노래 <페미니스트>를 공개했다. <페미니스트>의 가사는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산이는 온라인서 ‘여성 혐오자’, ‘반 페미니스트’로 낙인 찍혔다.

래퍼 산이가 최근 여성 혐오를 수차례 언급하면서 온라인서 페미니스트의 뭇매를 맞고 있다(사진: 산이 인스타그램).

이날 공연장에서 산이가 다시 페미니스트를 입에 올리자 일부 관객들은 산이에게 "산하다 추이야(산이야 추하다)" 등 비난글이 적힌 돼지 인형을 던졌다. SNS에 공개된 현장 상황에 따르면, 산이는 ”이곳에 워마드, 메갈 분들이 계시냐“며 ”여기 오신 워마드, 메갈 너희들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건 I don’t give a fuxx. 워마드 독, 페미니스트 노(no). 너네 정신병“이라고 외쳤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이 아무리 공격해도 전 하나도 관심 없다”며 “저는 정상적인 여자분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산이의 발언에 관객들은 크게 술렁였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산이의 욕이 불쾌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일부 관객들이 콘서트 도중 사과를 요구하면서 공연은 지체됐다. 한 네티즌은 “산이의 갑작스런 분노는 분명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8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가수에게 훈계를 들으면 기분이 좋겠나. 당신이 무대 위에 있다고 관객들 머리 위에 있진 않다”고 했다.

싸늘해진 공연장 분위기에 결국 라이머 브랜뉴뮤직 대표는 무대에 올라 상황 무마에 나섰다. 라이머는 “혹시라도 공연 중에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신념과 소신이 있을 수 있다. 음악과 사상은 달라도 우리는 다 하나다"라고 해명했다.

관객들의 분노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공연 이후 산이가 자신의 SNS를 통해 페미니스트들을 다시 도발했기 때문. 그는 3일 새벽 ”쿵쾅쿵 이제 곧 그분들이 몰려온다. <웅앵웅> 오늘 밤 유튜브 최초 공개“라며 신곡 발표를 예고했다. ‘쿵쾅쿵’은 페미니스트를 비하할 때 뚱뚱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문제는 산이가 신곡 발표 글과 함께 게시한 동영상. 산이는 지난 2일 욕설로 논란이 된 공연 당시 본인의 모습과 페미니스트를 저격하는 발언 등을 그대로 담았다. 온라인에선 산이의 SNS에 게시된 영상이 관객 사전 동의 없이 촬영됐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은 “산이는 당당하지만, 신상에 위협을 받는 대상은 저 영상에 얼굴이 찍힌 여성들”이라면서 “정말 부조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래퍼 산이가 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신곡 <웅앵웅> 예고와 함께 게시한 동영상 캡쳐본이다(사진: 산이 인스타그램).

산이는 일반 여성들이 아닌 특정 집단 ‘페미니스트’를 혐오한다고 외쳤지만, 대다수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한 여성 네티즌은 “메갈, 워마드는 사회악이라는 산이 의견에 동감한다”면서도 “산이의 노래 가사에서 여성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일베나 디씨 같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공공연히 여성차별적 표현과 정서가 만연했는지에 대해서 산이가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왜 산이의 윤리의식은 일베 앞에서는 조용하고 별생각 안 들면서 워마드, 메갈을 보고는 분기탱천하게 된 것일까?”라면서 “남자 래퍼들이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프레임을 절대 건드리지 않으면서 오직 여자들이 남자를 프레임화하고 남성성을 멸시하는 행태만 ‘혐오’로 규정하고 사회악으로 부르짖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산이의 행보에 분노한 일부 관객들은 산이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가 내 돈 주고 콘서트에 갔는데 퍽유, 정신병자 등 이런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나요”, “관객 90% 이상이 여성인 콘서트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한 산이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환불 받고 싶다” 등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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